MLB 투수 보호모자 승인…투수들 "아직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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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승인한 투수 보호모자. (자료사진=메이저리그 홈페이지 캡쳐)

 

투수가 선 마운드에서 홈플레이트까지 거리는 18.44m. 이 거리에서 투수의 머리 쪽으로 날아오는 타구는 그야말로 살인 무기다 다름 없다.

실제로 지난 2012년 9월6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투수 브랜든 맥카시는 LA 에인절스 에릭 아이바의 타구에 머리를 맞고 쓰러졌다. 두개골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은 맥카시는 결국 뇌수술까지 받아야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투수들의 위험을 막을 필요성을 느꼈다. 이후 이런 저런 실험 및 여러 회사의 보호 모자들을 테스트했고, 29일(한국시간) 한 회사의 제품을 낙점한 뒤 투수들의 보호 모자 착용을 승인했다. 일단 스프링캠프에서부터 투수의 선택에 따라 보호 모자를 착용하게 된다.

원리는 간단하다. 기존 모자와 같은 모양인데 플라스틱 중합체와 발포 고무 등의 재료를 모자 안쪽에 덧붙였다. ESPN에 따르면 정면과 측면의 차이가 조금 있지만, 평균 83마일(약 134km)의 타구까지는 투수를 안전하게 보호할 수 있다.

다만 특수 소재가 모자 안쪽에 들어가는 탓에 모자가 커졌다.

기존 모자에 비해 정면은 0.5인치(약 1.27cm), 측면은 1인치가 늘어났다. 또 기존 모자가 3~4온스(약 0.1kg)인데 비해 보호모자는 7온스(약 0.2kg)가 더 무겁다. 작은 변화에도 민감한 투수들이 실제로 착용할지는 의문이다.

사고 당사자였던 맥카시도 "현재 상태라면 쓰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직 모자라는 부분이 많다는 생각이다. "첫 번째로 실제 상황 테스트가 없었고, 모자가 너무 크다. 두 번째로 너무 더워서 세인트루이스나 볼티모어 같은 지역에서 낮경기를 하면 던질 수 없다. 세 번째는 딱 맞는 느낌이 없어 불편하다"는 것이 맥카시의 설명이다.

다른 투수들의 생각도 크게 다르지 않다. 보호모자 도입 자체는 찬성이지만, 현재 승인된 모자가 조금 불편하다는 생각이었다.

지난해 5월 라인드라이브 타구에 맞은 경험이 있는 J.A. 햅(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직접 봐야 알겠지만 정식 모자로 사용하기에 충분한가?"라고 의문을 던졌고, 클레이튼 커쇼(LA 다저스) 역시 "반대할 이유가 없는 일이다. 하지만 실제로 쓰고 공을 던져봤다. 기술적인 부분은 놀랍지만 기존 모자와 많은 차이가 있어 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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