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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위안부 망언' NHK 회장 비판 쇄도...퇴진도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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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28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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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위안부가 전쟁터 어디에나 있었다'는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킨 모미이 가쓰토 NHK 회장에 대해 일본에서 비판이 쇄도하고 있다.

한국의 반발을 크게 산 일본군 위안부 발언은 물론 특정비밀보호법 등에 관해 지나치게 정부 편향적인 태도를 보인 것이 문제가 되고 있다.

일본 주요 일간지 6개 가운데 아사히 신문, 마이니치 신문, 도쿄신문은 28일 사설에서 모미이 회장의 태도에 관해 우려를 표명했고 일부는 퇴진까지 촉구했다.

아사히는 독도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에 관한 주장을 NHK 해외 방송으로 홍보한다는 정부 방침에 관해 모미이 회장이 '정부가 오른쪽이라고 하는 것을 (NHK가) 왼쪽이라고 하기 어렵다'고 한 것을 문제 삼았다.

이 신문은 "NHK가 향해야 할 것은 정부가 아니고 수신료를 내는 국민이다. 방송 내용이 정부의 선전을 다루면 해외에서의 신뢰를 오히려 해친다"고 꾸짖었다.

아사히는 위안부 관련 발언으로 여야의 비판이 잇따르고 한국이 반발하는 점을 거론하며 "상사 대기업에서의 국제 경험을 인정해 (회장) 인선을 했을텐데 도대체 무슨 행동이냐"고 반문했다.

마이니치는 "위안부 문제는 여러 가지 논의가 있지만 여성의 인권에 대한 심각한 침해다"라며 "외국에서는 다른 나라의 사례를 들어 (일본이 이를) 정당화하려는 의도인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또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관해 '입장이 없다'고 한 것에 대해 국제적으로 논란이 되는 문제를 다각적으로 소개하고 사회적 논의가 깊어지도록 하는 것이 방송의 역할이라며 자질이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도쿄신문은 "여성의 인권을 현저하게 유린한 군 위위안부의 존재를 전쟁 중이라는 이유로 긍정적으로 보는 것은 공영방송의 수장으로서 식견을 의심하게 한다"며 "개인적인 발언이라고 해서 끝날 일이 아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국민의 알 권리를 침해한다는 비판을 받은 특정비밀보호법에 관해 모미이 회장이 "정부가 필요하다고 하니 상황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고 한 것 등을 거론하며 "방송의 신뢰를 훼손했다면 퇴장을 바랄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비판은 사회단체와 일반인에게서도 이어졌다.

국제 앰네스티는 모미이 회장 발언이 "위안부로 일하도록 강요받은 많은 여성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동아시아조사부장 명의로 성명을 발표했다.

NHK에는 모미이 회장의 발언 직후 이틀간 1천 건 이상의 시청자 항의가 접수됐다.

NHK회장 선출 권한을 지닌 NHK경영위원회는 파문이 확산하자 모미이 회장의 발언에 관한 문제를 28일 회의에서 논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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