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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겹다 이라크! "이번에는 반드시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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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22 대표팀, 국제대회 라이벌로 떠오른 이라크 상대로 결승 티켓 노린다

22세 이하 축구 대표팀이 23일 오후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리는 AFC 챔피언십 4강전에서 이라크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사진/대한축구협회)

 

이라크와의 질긴 인연을 정리할 때가 왔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22세 이하(U-22) 축구 대표팀이 2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오만 무스카트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십 준결승전에서 라이벌 이라크를 상대로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

최근 청소년 대표팀은 국제 대회에서 고비 때마다 이라크를 상대해왔다. 최근 1년여 동안 세 차례 맞대결을 펼쳐 3무를 기록할 정도로 팽팽했다. 공식 기록만 무승부일 뿐 두 차례나 승부차기로 승패가 갈렸다.

한국은 지난 2012년 AFC U-19 챔피언십 결승에서 이라크를 승부차기에서 4-1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1년 뒤에는 승부차기 때문에 울었다. 지난 해 터키에서 열린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8강전에서 승부차기 접전 끝에 4-5로 졌다.

U-19 대표팀을 시작으로 U-20, U-22 대표팀까지 단계적으로 팀을 이끌고 있는 이광종 감독은 이라크와의 최근 세 차례 맞대결을 모두 지휘했다. 공교롭게도 이는 이라크 역사 마찬가지다. 하킴 샤키르 알 아자위 감독도 이광종 감독과 같은 길을 걷고 있다.

이번 대회는 오는 9월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의 전초전 성격을 띄고 있다. 최근 청소년 대회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여왔던 두 팀은 아시안게임에서 '건곤일척(乾坤一擲)'의 싸움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물러설 수 없는 자존심 대결인 것이다.

이광종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세계 대회와 아시아 대회에서 이라크와 붙었지만 승부를 가리지 못한 상태다. 선수들이 강한 정신력과 하고자 하는 의지가 대단하기 때문에 재미있는 게임이 될 것이다. 두 팀의 전력이 비슷하기 때문에 1골 싸움이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가장 경계해야 할 부분은 이라크의 조직력이다. 지난 해 터키에서 이라크전을 치렀던 김현은 "이라크는 정말 조직력 축구다. 팀 워크가 장난이 아니라고 느꼈다. 기술도 좋고 아시아에서는 한국과 더불어 가장 정상급의 팀인 것 같다"고 말했다.

방심은 금물이다. 물론, 현재 대표팀은 방심할 수 있는 입장이 아니다. 1년 전 패배를 설욕해야 하기 때문이다. 작년 U-20 월드컵에서 패한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방심 때문이었다.

송주훈은 "그 때는 같은 아시아 팀이고 두 번이나 해봤으니까 상대가 늘었겠지 생각하면서도 마음이 편한 게 있었던 것 같다. 생각보다 이라크 실력이 늘어서 당황한 것도 있었다"며 1년 전의 기억을 떠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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