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영석PD "모두가 말린 '꽃할배' 시리즈, 신구 선생님 만난 뒤 확신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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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조적 크리에이티브 원천은 믿음과 뚝심, 오디션 프로도 도전하고파

나영석 PD (CJ E&M제공)

 

“여러분, 검색창에 ‘CJ 크리에이티브 포럼’을 치면 연관검색어로 뭐가 제일 먼저 나오죠?”

“나영석PD요~”

가히 연예인을 방불케 하는 인기였다. ‘국민PD’로 거듭난 나영석PD가 등장하자 장내는 환호로 가득 찼다.

나영석PD는 21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동 연세대학교 대강당에서 열린 CJ크리에이티브포럼에 참석해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등 CJ E&M 이적 뒤 제작한 인기 프로그램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털어놓았다.이 자리에는 ‘슈퍼스타K’, ‘댄싱9’등을 성공적으로 연출한 김용범PD, ‘꽃보다’ 시리즈와 ‘응답하라’ 시리즈를 기획한 이명한 국장, Mnet MAMA 등을 연출한 신형관 상무 등도 참석했다.

나PD는 “CJ E&M으로 이적 뒤 어떤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나 고민이 많았다. 그때 CJ 전 채널의 방송들을 모두 모니터링하면서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이를테면 디자이너의 옷을 3명의 심사위원이 심사해 선택한 옷을 100벌 만든다든가 기내식 오디션을 통해 선택한 음식을 업체가 대량생산하는 방식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동석한 이명한PD는 “나영석PD는 아직도 저 기획을 버리지 않고 있다. 며칠 전에도 이우정 작가와 밥먹으면서 오디션 얘기를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우여곡절 끝에 결정한 ‘꽃보다’ 시리즈 역시 처음에는 확신이 없었다. 주위에서도 “예쁘고 젊은 친구들을 섭외해도 될까 말까인데 어르신들을 모시고 예능을 하면 되겠나”라는 우려가 쏟아졌다.

하지만 소위 말하는 ‘감’이 온 것은 신구를 섭외할 때였다. 나PD는 “이순재 선생님을 맨 처음 만나서 기획안을 설명한 뒤 신구 선생님을 만나러 갔다. 일반적으로 PD가 섭외할 때는 준비를 많이 하지만 그래도 긴장된다. 그런데 신구 선생님이 내 설명을 듣다가 내 말을 끊더니 ‘당신이 하는 말은 나랑 순재형이랑 말년에 여행 보내준다는거잖아, 뭐 그렇게 설명을 길게 해, 당신들 덕분에 내가 50년만에 순재형이랑 여행가게 생겼네’라고 말씀하시더라”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나영석PD는 “그때 이 프로그램이 망하더라도 내가 저분들 모시고 여행을 한 번 가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 그때부터 고민없이 밀고 나갔고 그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이명한PD도 “나PD가 ‘선생님들이 귀여우신 구석이 있다’는 말에 감이 왔다. 그게 방송에서 보여진다면 이론적으로 다른 느낌의 콘텐츠가 될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지금은 ‘국민PD’로 거듭났지만 나PD의 학창시절은 모범생은 아니었다. 연세대학교 행정학과 94학번이지만 ‘행정학’에는 별 관심이 없고 연극동아리에 몸담았다. 그는 “원래 연기자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연기에 재능이 없다는 걸 3년 뒤 알게 됐다”라며 “이후 코미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당시 송창의 현tvN 사장이 MBC에서 ‘세친구’란 시트콤을 연출했는데 그 작품의 작가를 지원했지만 불행히도 떨어졌다. 이후 주변에서 작가가 아닌 PD의 길도 있다고 권유해 KBS에 입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는 “창조라는건 내 마음 속 믿음을 뚝심있게 밀고 나가는 것이다. 내가 지금 20대를 이해하거나 아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나 어느 시기에서든 트렌드에 몸을 실을 때 본인의 뚝심을 버리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다”라며 “이승기가 ‘꽃누나’ 인터뷰 당시 연예인이라는 직업에도 대리, 과장, 부장이라는 직급이 있다고 생각하며 무리하지 않고 차근차근 밟아나가야겠다고 말한 걸 듣고 공감했다. 그런 뚝심은 어느 시기, 세대에나 다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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