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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탕한 BMK가 10년째 애절한 노래를 열창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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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 인터뷰] BMK "사람들은 제가 쓰러질 듯 노래하길 바라요"

비엠케이소울트레인

 

"저에게는 쓰러질 것처럼 노래를 토해내는 이미지가 있는 것 같아요. 저도 미치겠어요."(웃음)

BMK는 유쾌한 가수다. MBC '나는 가수다', '라디오스타' 등 TV 프로그램에 출연했을 때에도 화통한 입담으로 눈길을 끌었다. 평소 성격도 이와 다르지 않다. 별것 아닌 이야기도 재밌게 풀어내는 화술도 갖고 있다.

하지만 음악만은 달랐다. BMK는 2003년에 데뷔해 올해로 11년째 노래하고 있다. 대표곡 '꽃피는 봄이오면', '물들어' 등을 비롯해 대중들이 기억하는 BMK의 노래는 폭발적인 울림이 있으면서도 슬프고 애절한 곡들이 대부분이었다.

때문에 BMK의 새 미니앨범 '리슨&리피트(Listen & Repeat)를 들으면 놀랄지도 모른다. 발랄한 블루스 '체리블러썸', 감정을 최대한 절제한 '블랙 아웃'(Black Out) 등 "정말 BMK가 맞아?"라는 탄사가 나올 곡들이 수록돼 있다.

비엠케이소울트레인

 

BMK도 이런 반응을 모르지 않았다. BMK는 "대중 가수인 만큼 BMK의 노래를 들어주고 기다려주는 분들이 기대하는 부분이 있다"며 "애절하고 슬픈 감정의 노래를 주로 보여드리는 건 팬들에게 예의를 갖춘 것과 같다"고 설명했다.

"무대에서 편안하게 웃고 노래하면 무성의하다고 느끼시는 것 같아요.(웃음) 'BMK는 자지러지게 노래를 불러야 와 닿는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포효하는 듯한 노래를 좋아해 주시고요."

BMK에 대한 이 같은 기대는 음악 팬 뿐 아니라 노래를 만드는 사람들도 갖고 있다. 심지어 BMK의 고음을 보고 "녹음 중에 즉석에서 편곡이 이뤄지기도 한다"고.

"작업하면서 제가 욕을 하기도 해요.(웃음) 왜 저한테 이렇게 어려운 것만 시키냐는 거죠. 이상하게 작곡가들이나 작사가들은 저한테 그런 곡만 줘요. 녹음 하면서도 '좀 더 해볼까요' 하면서 시키고요. 저한테 그런 판타지가 있나봐요.(웃음)"

BMK에게 열창을 바라는 이유는 그의 탄탄한 가창력과 무관하지 않다. 어릴 적부터 성악, 재즈로 갈고 닦은 발성과 호흡은 어떤 곡이든 BMK의 색깔로 소화할 수 있게 한 그만의 달란트다.

1997년부터 보컬 트레이너로 강의를 해올 정도로 BMK의 가창력은 일찍부터 정평이 나있다. 최근엔 입학을 포기했던 버클리 음대에서 교수 제의를 받기도 했다.

"1998년 버클리 월드 스칼라십 투어 최초 장학생으로 선발이 됐어요. 하지만 그땐 한국에서 배울 수 있을 만큼 더 배워보자는 생각에 입학을 포기했죠. 최근 학장님을 뵐 기회가 있었는데, 저를 기억해주시더라고요. 뿐만 아니라 저에게 버클리에서 강의를 해줄 수 있느냐고 말씀해 주셔서 정말 행복하고 감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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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K가 이처럼 보컬리스트로서 인정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그의 묵묵한 성격과 무관하지 않다.

서른이 넘은 나이에 데뷔했지만 조바심 내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개성을 고수하며 음악을 하고 있다. 이는 평소 습관에도 묻어난다. BMK는 지금도 2G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다.

"꾸준히 조금씩 변화하는 편이에요. 저희 팬들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이번 미니앨범 수록곡 대부분도 디지털 싱글 앨범으로 냈던 것들인데 '음반 매장에서는 살 수 없다'는 요청이 있어서 하나의 CD로 묶어서 만들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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