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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 1000만 "정치적 편견으로 자유로워지는 숫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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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배급사 뉴(NEW) 장경익 대표

변호인 포스터

 

"최종 관객수는 이제 중요하지 않다. 정치적 편견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숫자가 1000만 명 아닌가. 그것에 의미를 둔다."

지난 달 18일 전야 개봉한 영화 '변호인'이 33일 만에 1000만 관객을 돌파한 가운데 투자배급사 뉴(NEW)의 영화사업부 장경익 대표가 1000만 돌파의 의미를 이렇게 짚었다.

변호인은 돌아가신 노무현 전 대통령이 1981년 변호사 시절 담당했던 부림 사건을 소재로 해 개봉 전부터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하지만 일각의 우려와 달리 변호인은 특정 인물의 전기 영화가 아니었다. 그 실존 인물의 삶을 뛰어넘어 우리사회의 '상식'과 '정의'를 논하고 있다는 보편적인 공감대가 형성되면서 1000만 관객을 모았다.

김형호 영화칼럼니스트는 "시쳇말로 '노무현 영화'라는 편견이 있었으나 다른 1000만 영화와 다르지 않다는 점이 이 영화의 특별한 점"이라고 분석했다.

노무현 영화라서 재관람율이 높다는 시각이 있으나 재관람율이 '아바타'보다 높지만 기존 1000만 한국영화와 비교하면 그렇지도 않다. 다만 정치적 소재치고는 40대 이상 관객이 높고 여성 비율이 높다는 특징이 있다.

오히려 그는 송강호의 힘을 강조했다. 보통 정치적 소재면 영화의 내용에 대한 평가도가 높은데, 영화예매사이트 맥스무비를 보면 내용보다는 배우에 대한 평가가 더 높다는 것이다.

19일 기준 10점 만점에 9.24점을 기록하고 있는 변호인은 재미가 9.18점, 내용이 9.27점, 배우가 9.60점을 기록하고 있다. 또한 40대 이상이 46%고 여성이 55%다.

김형호 영화칼럼니스트는 "노무현 영화라서 잘됐다고 하면 배우와 이야기의 힘을 저평가하는 것"이라며 "노무현 영화라는 편견이 이슈몰이를 하면서 초반부터 관객을 모으는데 도움이 된 것은 사실이나 결국은 배우와 이야기의 힘이라고 본다"고 했다.

장경익 대표(노컷뉴스 이명진 기자)

 

장 대표도 "정치적인 부분, 실화라는 점이 흥행에 큰 영향을 끼쳤으나 1000만 관객을 모은 것은 이야기 자체가 주는 힘이 컸다고 본다"고 했다. 투자를 결정한 이유도 마찬가지.

"개인적 딜레마의 순간에 어떤 판단을 할 것인지, 특히 많이 가진 사람이 자신의 기득권을 버리고 행동하는 것에 매력을 느꼈다."

시나리오는 한달음에 읽었다. "직원들과 회의할 때 40대 이상은 이미 아는 이야기니까 영화적으로 덜 매력적이지 않을까 우려했다. 근데 20대 친구들이 정말 재밌게 보더라. 마침 그때 '정의란 무엇인가'란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있을 때였다."

그는 "한마디로 시나리오가 좋아서 투자한 것이고 생각보다 더 이슈가 됐다"며 "영화가 정치성을 띄는 게 아니고, 그렇게 읽는 관객이 있다고 보며, 극중 송우석 변호사도 네 사상이 뭐냐는 물음에 실존주의라고 하지 않냐"며 정치적 편견에 갇혀 영화를 보지 않기를 바랐다.

같은 맥락에서 영화의 모티브가 된 인물을 위해 영화 수익금의 일부를 쓴다는 계획도 없다.

변호인은 순제작비가 48억 원이 들였고, 손익분기점은 250만 명이다. 어림잡아 4배 이상의 수익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장 대표는 "추모영화가 아니기 때문에 특별한 계획은 없다"며 평소처럼 영화계에 재투자할 것임을 전했다.

한편 지난 2008년 설립된 뉴는 2013년 '7번방의 선물'에 이어 올해 '변호인'으로 두 번째 1000만 영화를 보유하게 됐다.

장 대표는 "두 영화 모두 관객들로부터 고맙다, 감사하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며 좋은 영화로 많은 관객들과 소통하게 된 사실에 뿌듯함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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