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참좋은여행)
직판 여행사인 참좋은여행의 이상호(55) 대표가 현장감 넘치고 실속 있는 도움말로 가득한 해외여행 가이드북 '여행 레시피'를 출간해 화제다. 특히 이 책은 철저히 초보 여행자의 입장에서 궁금하지만 묻기는 곤란하고, 필요하지만 알아볼 곳이 없는 실속 정보들만 콕콕 집어 모았다. 아는 것 같지만 정확히는 잘 모르는, 혹은 어디서 들은 것 같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 알찬 84가지의 작은 여행이야기를 CBS 노컷뉴스에서 시리즈로 집중 점검해 본다.[편집자 주]힐링여행과 함께 요즘 여행업계에서 또 하나의 새로운 패턴으로 등장하는 것이 '공정여행'이라는 개념이다.
공정여행을 설명하기 위해서는 먼저 공정무역을 이해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공정무역이란 '국가상호 간에 동등한 무역혜택이 이루어지는 교역'을 이야기한다. 국가 간에는 공정성이 중요시되는 개념이지만, 실제로는 선진국의 국민들이 '윤리적 소비운동'의 하나로 진행하고 있는 행위다.
노동착취나 인권유린 그리고 저임금과 같은 불공정행위가 없는 작업환경에서 생산된 제품을 정당한 가격을 지불해서 구입함으로써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유통체제를 말하는 것이다.
어린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월드컵 축구대회에 사용되는 축구공 하나를 만들기 위해서는 파키스탄의 어린 노동자가 몇 시간을 쪼그려 앉아 손바느질을 해야만 한다는 사실, 그리고 그 보수가 축구공 한 개당 우리 돈 200원이 안 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FIFA는 공식 스포츠용품 회사에 '어린이 노동력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계약서를 받고 있는 것과 비슷한 형태다.
우리나라에도 공정무역의 취지를 살린 '아름다운 커피', '착한 커피' 등이 나와 있고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러한 공정무역의 취지를 여행에 반영한 것이 바로 공정여행이며 일명 착한여행으로 불리기도 한다. 공정여행은 관광객들이 소비하는 이득을 현지인들에게 돌려주며, 모든 이의 인권과 생명을 존중하고 에너지 소비를 줄이는 여행을 하자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이상적인 공정여행에서는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행동수칙이 있는데, 자연환경을 파괴하지 않기, 현지인이 운영하는 숙소나 음식점을 최대한 이용하기, 현지인을 존중하고 현지의 문화를 이해하기 등을 들 수 있다.
공정여행이란 자신의 즐거움과 안락을 위해 자연과 사람을 파괴하고 괴롭히는 여행이 아닌, 사람들과 친구가 되고, 우정을 나누고, 서로 배우고 더불어 성장하는 여행의 태도와 여행의 방식이라고 말 할 수 있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점차적으로 공정여행에 대한 인식이 확산되는 것은 아주 바람직한 현상이다.
공정여행은 반드시 여행상품으로 가야 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이 여행을 가더라도 아래 지침만 지킨다면, 충분히 공정여행이라 할 수 있다.
① 현지의 물가를 존중하여 너무 과도한 흥정은 행하지 않는다.
② 현지 어린이들에게 과도한 선물이나 돈을 주지 않는다
③ 간단한 현지어 몇 마디는 미리 배워서 친밀감을 표현한다.
④ 사진촬영, 특히 인물사진은 반드시 동의를 구하고 촬영한다
⑤ 문화재는 물론 지역기물에도 낙서나 파손행위를 절대 하지 않는다
⑥ 복장, 예절 등에 있어서도 그 나라 문화적 특색을 존중하고 따른다.
사실, 아직 제대로 된 공정여행 상품은 나와 있지 않으며, 실제로 상품화되기에는 난관이 많다. '공정'이라는 거창한 단어가 가져다주는 여행에 대한 부담감 때문인데, 즉 쉬러 가는 여행이 아닌 무언가를 위해 봉사하고 희생하러 떠난다는 생각이 문제가 된다(여행은 어느 정도 이기적인 요소를 포함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