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여행은 무엇이 자유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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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13 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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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판여행사 참좋은여행 이상호 대표의 여행레시피(26)

(일러스트=참좋은여행)

 

직판 여행사인 참좋은여행의 이상호(55) 대표가 현장감 넘치고 실속 있는 도움말로 가득한 해외여행 가이드북 '여행 레시피'를 출간해 화제다. 특히 이 책은 철저히 초보 여행자의 입장에서 궁금하지만 묻기는 곤란하고, 필요하지만 알아볼 곳이 없는 실속 정보들만 콕콕 집어 모았다. 아는 것 같지만 정확히는 잘 모르는, 혹은 어디서 들은 것 같지만 잘 기억나지 않는 알찬 84가지의 작은 여행이야기를 CBS 노컷뉴스에서 시리즈로 집중 점검해 본다.[편집자 주]

자유여행은 말 그대로 '자유(Free)롭고 독립적인(Independent) 여행(Tour)'이다.

여행사에서는 '에프아이티(F.I.T)'라고 줄여 부르는데, 패키지여행과는 달리 가이드나 인솔자가 동행하지 않고, 여행사는 항공과 호텔 예약을 대행해주고, 현지 이동에 필요한 티켓과 관광지정보 정도를 제공할 뿐이다. 항공권과 호텔 숙박권만을 제공하는 것을 '에어텔(Airplane + Hotel)'이라 하고, 여기에 렌트카를 추가하면 '에어카텔(Airtel+Car)'이 된다.

제주도나 일본, 홍콩 정도의 단거리 노선은 항공과 호텔을 예약해주고 기본적인 여행 정보만 제공하면, 여행이 성사되는데 별 무리가 없지만 유럽이나 미주 정도의 장거리 노선, 특히 2개국 이상을 이용하는 멀티(Multi) 여행은 기본적인 항공과 호텔 예약 외에도 현지 이동을 위한 열차패스나 단거리 항공권, 선박 티켓까지 예약해주고 각 도시별 접근 방법과 숙소까지의 이동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해야만 여행이 가능하다.

여행사 입장에서는 패키지여행과 비교해 수익이 높지 않고(단순 예약 대행으로 보는 고객들이 많고,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이 대행료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널리 퍼지지 않았기 때문에), 손이 많이 간다는 단점이 있다.

또 여행자 입장에서는 현지에 대한 공부를 직접 해야 하고, 가이드가 없기 때문에 돌발 상황 발생 시 대처가 어렵다는 점, 해외여행이 처음이고 언어까지 통하지 않는다면 제대로 된 일정을 소화하기가 불가능하다는 점 등의 디메리트를 가지는 것이 자유여행이다.

이런 이유로 그동안 '해외여행'을 이야기 하면 대부분 '패키지여행'을 기본으로 생각했고, 실제 여행사의 매출 비중도 패키지여행 쪽이 90% 이상을 차지할 만큼 높았던 시절이 있었다.

하지만 해외여행이 일반화 대중화되고, 젊은 층의 해외여행 수요가 많아지면서 이 자유여행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예전의 해외여행이 '고향에 계신 부모님이 몇 년 동안 계를 든 돈으로 떠나는, 평생 한 번 갈까 말까한'것이었다면, 지금의 해외여행 추세는 '20~30대 직장여성이 어느 날 저녁 인터넷 서핑을 하다가 충동적으로 주말을 이용한 자유여행을 예약하는'쪽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자유여행은 자유롭다. 최소출발인원이 없기 때문에 비행기 자리만 있으면 언제든 떠날 수 있고 다른 사람과 일정을 함께 하지 않기 때문에 돌아오는 날짜도 얼마든지 지정이 가능하다. 필리핀에 놀러가서 세부와 마닐라, 보라카이를 자유여행으로 다녀온다고 하면 세부에서 2일, 마닐라에서 반나절, 보라카이에서 4일 식으로 일정을 짤 수 있다는 말이다.

버스로 관광지까지 3시간을 달려 명소에서 기념사진 한 장 찍고 다시 버스를 타고 다음 관광지까지 이동해야만 했던, 기존의 '사진찍기 패키지여행'과는 차원이 다른 여행이다.

마음에 드는 카페가 있으면 하루 종일 커피를 마시면서 현지인이 되어 볼 수도 있고, 시간 여유가 있으므로 여행지의 골목골목을 누비면서 미장원도 들르고 목욕탕도 가볼 수 있는 것이 자유여행이다.

가이드가 없으므로 팁을 준비할 필요도 없고 쇼핑센터에서 부담스러운 몇 시간을 보낼 필요도 전혀 없다. 내키지 않는 마사지를 받을 필요도, 원치 않는 수상스포츠를 가이드 수익 보전해준다고 억지로 할 이유도 없다.

그 대신 자유여행에는 책임이 따르기 마련이다. 공항에 내려서부터 스스로 호텔을 찾아가야 하고, 유명한 관광지까지의 이동, 식사도 모두 본인의 선택이 필요하다.

이 같은 부분이 부담스러워 자유여행을 꺼리는 여행자들을 위해 여행사는 자유여행에서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옵셔널 투어(Optional tour:선택관광)'를 내놓기도 한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전용버스로 송영을 해준다던지, 베이징의 만리장성이나 도쿄의 오다이바, 홍콩의 빅토리아피크처럼 그 도시를 방문했을 때 무조건 찾게 되는 필수 관광지를 '일일투어(1Day tour)'로 만들어 여행자들이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 놓았다.

아마도 몇 년 후, 상당수의 해외여행은 이 같은 자유여행에 옵셔널 투어를 적절히 결합한 여행이 대세가 되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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