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阿·중동 난민, 새해도 목숨 건 유럽행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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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13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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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말 400여명 또 구해…올해 이탈리아만 1천400여명 구조

 

작은 배 한 척에 의지해 유럽으로 향하는 아프리카·중동계 '보트피플'(선상 난민)의 행렬이 지난해 10월의 참사에도 불구하고 새해에도 이어지고 있다.

이들의 목숨을 건 항해는 고국보다 더 나은 삶을 찾기 위해서다. 올해 들어서만 벌써 1천 명을 훨씬 넘는 보트피플이 지중해를 건너 유럽 땅을 밟았다.

이탈리아 해군은 13일(현지시간) 남부 도시 시칠리아 해상에서 거친 파도로 위험에 처한 난민 선박에서 200여명을 구조했다고 AFP 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해군은 전날에도 같은 해상에서 236명의 난민이 탄 배를 발견해 군함으로 옮겨 태운 뒤 본토로 돌아왔다.

이달 1∼2일에도 1천여명의 난민이 차가운 겨울 바다에서 구출됐다. 이렇게 이탈리아 땅을 새로 밟은 난민은 올해에만 벌써 1천400여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지중해 맞은편 아프리카나 중동국가로부터 가난과 내전을 피해 탈출한 이들로 에리트레아, 시리아, 이집트, 말리, 파키스탄, 소말리아 출신 등이다.

가령, 에리트레아는 식량의 70%를 수입·원조에 의존하는 지독하게 가난한 나라다. 3년째 내전 중인 시리아에선 그간 10만명이 넘게 죽었다.

EU의 국경관리기관 '프론텍스'에 따르면 지중해를 통해 이탈리아로 온 불법이민자는 지난해 3만1천명으로 전년도(1만6천명)의 두 배나 되는 등 계속 늘고 있다.

이는 아프리카·중동 국가의 빈곤은 점차 악화하고 종교·부족 간 분쟁 역시 계속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들이 몸을 싣고 유럽으로 향하는 선박은 대부분 작은 고무보트나 낚싯배다. 몸 뉘일 곳 없이 빽빽하게 타고 구명조끼도 없다. 사고 위험이 클 수밖에 없다.

지난해 10월엔 이탈리아 람페두사 섬 인근에서 난민선 2척이 침몰하며 350여명의 에리트레아, 소말리아 난민이 떼죽음을 당해 세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 사고 후 유럽연합(EU)은 지난달 새 국경경비체제 '유로수르'를 만들고 회원국 간 정보 교환을 통해 해상 참사 방지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유럽행 밀항선을 타는 아프리카·중동계 이민자들을 줄이기 위한 근본적인 해결책은 뚜렷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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