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타까운 이특 비보…더 가혹하게 만든 SM 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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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주니어 멤버 이특이 부친·조부모상을 당한 가운데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대응을 놓고 말들이 많다. 가족의 슬픈 사연까지 일일이 파헤쳐지는 것도 문제지만 소속사 측이 사망경위를 거짓으로 전해 파장을 키웠다는 지적이다.

동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전 9시 20분 동작구 신대방동의 한 아파트에서 이특의 할아버지, 할머니, 아버지가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서 발견된 이특의 아버지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에는 “부모님 내가 모시고 간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이 사건이 처음 알려진 6일 오후 9시경 일제히 ‘교통사고 사망’으로 보도가 됐다는 점이다. 사망 원인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교통사고가 아닌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된 것으로 드러났고, 사실 확인 과정에서 그 속사정까지 낱낱이 들춰내지고 말았다.

그 중심에는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의 미숙했던 대응이 있다. 최초 교통사고 사망으로 보도가 나간 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를 부인하지 않았다. 이 사건이 최초 신고 된 시간부터 처음 알려지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있었지만 이들의 대응은 소극적이었다.

SM엔터테인먼트 측은 다음날 아침에서야 “유족측도 가족의 비보와 관련된 상세 내용이나 추정 사항들이 여과 없이 그대로 기사화 되는 것에 괴로워하고 있다. 유족을 대신해 자극적인 보도의 자제를 간곡히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그간 사건사고가 있을 때 신속하고 정확한 대응으로 국내 최대 기획사다운 모습을 보였다. 그래서 이번 이특의 비보와 관련한 대응이 더 아쉽게 다가온다.

이특의 가족이 돌연 사망했기에 소속사 측에서도 많이 당황스럽고 대응방안을 놓고 고심했을 건 분명하다. 그렇다고 해도 잘못된 내용을 바로잡지 않은 잘못을 덮을 순 없다. 이특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이 오히려 이특에게는 더 가혹한 결과를 초래하고 말았다.

변두섭 전 예당엔터테인먼트 대표의 죽음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당시에도 예당 측에서 처음에는 과로사라고 둘러댔다가 일을 더 키우고 말았기 때문이다.

SM엔터테인먼트의 이번 사례는 아무리 민감한 사안이라도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만이 최선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이들이 자제해 달라고 호소하는 자극적인 기사나 추측성 기사를 줄이는 길은 정확한 사실을 발 빠르게 알리는 것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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