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빈이는 천재입니다. 전 세계 어디에서도 저런 선수를 보지 못했어요." 전화기 너머 들려오는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의 목소리는 거칠게 떨렸다.
한국 스켈레톤의 '겁 없는 신예' 윤성빈(20·한국체대)이 인터컨티넨탈컵 출전 역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윤성빈은 7일(한국시각) 캐나다 휘슬러에서 열린 인터컨티넨탈컵 6차 대회에서 1·2차 레이스 합계 1분45초73의 기록으로 안톤 바투예프(러시아·1분46초27)를 0.54초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지난해 여름 스켈레톤에 입문해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3개월만에 국가대표에 발탁된 윤성빈은 2년차의 짧은 경력에도 불구하고 당당히 한국 스켈레톤 역사상 최초의 인터컨티넨탈컵 금메달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인터컨티넨탈컵은 월드컵보다는 한 단계 낮지만 한국 선수들이 자주 출전하는 아메리카컵보다 수준이 높다.
윤성빈은 지난해 11월 아메리카컵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2개를 수확했고, 12월 인터컨티넨탈컵에서도 2개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켈레톤 입문 2년만에 인터컨티넨탈컵 금메달까지 목에 걸며 소치 동계올림픽 메달 가능성을 끌어올렸다.
윤성빈을 발탁해 국가대표로 육성한 강광배 한국체대 교수는 "이번 대회에서는 월드컵에 출전하는 선수들도 제치고 우승했다.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도 제쳤다"면서 "제대로 감을 잡은 것 같다.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깜짝 성적도 기대할 만하다"고 기뻐했다.
이번 대회에서 2011~2012시즌 월드컵 종합 순위 6위에 오른 알렉산더 가즈너(독일)는 윤성빈에 0.74초나 늦었고,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존 몽고메리(캐나다)도 윤성빈에 0.84초 뒤진 5위에 그쳤다.
한편 윤성빈과 함께 출전한 이한신(28)도 1분47초61의 기록으로 전체 24명의 출전 선수 가운데 12위에 오르는 선전을 펼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