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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딩크 "한국, 러시아와 최소한 비겨야"(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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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01-05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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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 한일 월드컵의 '영웅' 거스 히딩크(68) 감독은 한국이 2014 브라질 월드컵 첫 상대인 러시아와 최소한 무승부를 목표로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무릎 수술 차 5일 방한한 히딩크 감독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러시아는 쉽지 않은 상대"라며 "전체적으로 챔피언스리그 등에서 활약한 경험 많은 선수들이 포진했고 러시아팀 자체도 월드컵 등 국제무대에서 많은 성과를 거뒀다"고 경고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공간을 내주지 않는다면 러시아도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물론 한국은 승리를 목표로 하되 최소한 비기려고 해야 한다. 첫 경기에서 지지 않는 것은 언제든 어려운 일이지만 일단 그렇게 되면 16강 진출 기회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확히 언제가 될지는 몰라도 조만간 홍명보 감독 등 친구들을 만날 예정"이라며 "홍 감독은 충분히 똑똑하고 경험이 많으며 러시아에 대해 잘 알고 있기에 특별히 내가 조언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명보 감독은 지난달 "히딩크 감독을 만나 대표팀 청사진을 그려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히딩크 감독은 러시아 대표팀뿐만 아니라 러시아 프로축구 안지 마하치칼라를 이끈 경험이 있어 러시아 축구에 정통하다.

홍 감독은 지난해 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지내고서 히딩크 감독이 있던 안지에서 지도자 연수를 하기도 했다.

히딩크 감독은 "다른 나라 선수들은 계속 경기를 뛰어야 하는 데 반해 한국 선수들이 다음 주에 전지훈련을 떠나는 것은 월드컵 준비 과정에서 매우 좋은 일"이라며 한국의 준비 수준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히딩크 감독이 이번 월드컵에서 총감독 등 한국팀을 위한 별도의 직책을 맡는 일은 없을 전망이다.

그는 "지금의 한국팀 관계자들은 자신들이 뭘 해야 하는지 잘 알고 있다"며 "물론 한국을 응원하겠지만 감독 위에 또 다른 누군가가 있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히딩크 감독은 오는 6일 서울의 한 병원에 입원해 7일 한국 대표팀 주치의인 송준섭 박사의 집도 하에 무릎 관절염 수술을 받는다.

홍명보 감독은 8일 오전 히딩크 감독에게 문병을 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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