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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화 약세 지속된다면…대·중소기업 손익계산 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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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미지비트 제공/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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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 일본 엔화에 대한 원화환율 1000원선이 무너지자 기업들마다 표정이 달랐다.

앞으로 엔화약세가 지속될 경우에 대한 대비책 마련에 분주해졌다.

일단 수출전선에 경고등이 켜졌지만 대기업들의 경우 꼭 일본과의 경쟁에서 밀리지 않는다면 크게 나쁠 것은 없다는 반응이다.

TV·휴대폰·디스플레이·반도체 등 IT·전자기업들과 자동차 같은 업체들이 그들이다.

이미 생산시설을 해외로 많이 이전한 것이 완충작용을 했고 심지어 엔화가치가 떨어져 일본산 부품을 싸게 들여올 수 있다는 것이 장점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세계 1,2위를 점하는 삼성전자와 LG전자 TV의 경우 일본에서 최고인 소니의 점유율(7.5%)보다 2∼3배나 앞서 있다.

휴대폰은 이미 대부분 제품들을 중국과 베트남 등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고 일본 기업들과는 경쟁력자체를 논할 수가 없는 상태이다.

“엔화약세가 지속되어도 일본에서 수출하는 제품이 수혜를 입을 뿐, 일본 경쟁사가 해외에서 생산한다면 동일한 상황에서 경쟁하게 된다”고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밝혔다.

장비와 원료를 일본 수입에 많이 의존하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우도 엔화약세가 꼭 '나쁜 소식'은 아니다.

SK하이닉스 같은 기업은 엔저 효과로 원재료 비용 절감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의 경우 물론 일본 수출 감소는 이겨내야 하지만 해외에서의 생산비중이 늘고 있어 충격파는 그리 크지 않다는 반응이다.

“내년에는 기아차의 중국 3공장 완공에 이어 현대차의 네번째 중국 공장도 예정돼 있다”며 “해외생산라인 가동과 환헤지를 통해 엔화 약세에 대응해 갈 것”이라고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전했다.

반면 대기업과 같은 경쟁력을 갖지 못한 중소기업들은 엔화약세에 비상이다.

엔화 약세가 계속되면 일본과 경쟁해야 하는데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 큰 걱정이다.

당장 대기업 납품 부품업체들은 싼 가격을 앞세워 한국시장 공략에 나선 일본 업체들과 힘겨운 싸움을 벌여야 한다.

1000원선이 붕괴된 엔화가치 하락에 온도차를 느끼는 기업들은 이제 그 기조가 얼마나 지속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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