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속의 또다른 도시 해운대 마린시티 (사진제공=해운대구청)
360만 부산시민의 대변자를 뽑는 지방선거가 5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다. 올해 지방선거에서 선출되는 부산시장과 구청장, 군수, 시·구의원들은 앞으로 4년간 부산을 한 단계 더 성장시켜야하는 막중한 책무를 안고 있다. 이에 따라 부산CBS는 신년기획 [출발! 지방선거]를 마련했다.
그 세 번째 순서로 현 구청장이 3선 연임으로 물러나면서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해운대구청장 선거 후보들을 살펴봤다. [편집자 주]전국 최대 피서지인 해운대해수욕장, 지역 문화와 경제의 상징인 영화의 전당과 벡스코,바다를 배경으로 즐비하게 솟아 오른 마천루들까지.
지난 10년간 눈부신 발전을 거듭하며 부산 속의 또 다른 도시로 자리 잡은 해운대구를 이끌어갈 새 일꾼은 누가 될까?
현 배덕광(65) 구청장이 3선 연임으로 물러나면서 그야말로 춘추전국의 양상을 띠고 있는 해운대구청장 후보로는 일단 현역 시의원들이 각자의 장점을 내세우며 출사표를 품고 있다.
지난 2004년 경선에서 배 청장에게 분패한 구의회 의장 출신 김영수(56) 시의원은 다시 한 번 도전장을 준비 중이다.
지역 물밑 정치권의 인심을 얻고 있는 백선기(66) 시의원도 교육전문가를 자처하며 도전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또 지역 언론사 기자 출신의 이동윤(47) 시의원은 젊고 패기 넘치는 40대 인물론을 내세우고 있다.
지역 국회의원인 서병수 의원의 보좌관을 지낸 김영준(54) 부산시장 특별보좌관과 현 지역 보좌관인 박상유(61) 사무국장 역시 언제든지 선거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거론되는 이들 후보들은 유권자들 앞에 나서지 않은 채 몸을 낮추고 지역에서 물밑작업에 치중하는 모양새다.
부산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지역 국회의원인 서병수 의원에게 지역에서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어, 서 의원의 낙점을 받기 전까지는 본격적인 활동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하나 같이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구청장 후보로 거론되는 한 시의원은 "서병수 의원이 시장선거에 출마의지를 밝힌 만큼 지역에서 이런저런 말들이 나와서는 안된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져 있다"며 "아직은 누구하나 앞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분위기를 살피는 수준이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이달 말 시한이 끝나는 국회 정개특위에서 공천제도가 유지될 경우 다음달 중순 쯤 여권 후보의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몇몇 지역에서 단체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이영활(54)부산시 경제부시장 역시 지역의 무게감을 고려할 때 해운대구청장 선거에 나오지 않겠냐는 전망이 감돌고 있다.
야권에서는 윤준호(46) 해운대기장갑 지역위원장이 민주당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며, 시장 출마 의사를 밝힌 고창권(48)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공동위원장 역시 계획을 선회에 해운대 구청장에 도전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정개특위에서 공천제가 폐지될 경우 선거에 뛰어들겠다는 의사를 비친 야권 성향의 인사 두 세명도 해운대 구청장 후보에 등록 할 가능성이 남아 있다.
하마평에 오르던 노기태(67) 전 부산항만공사 사장은 역시 3선 연임으로 공석이 되는 강서구청장 후보로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으며, 함께 거론되던 김세현(56) 전 미래희망연대 사무총장도 국회의원 보궐선거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 정치권의 한 인사는 "서 의원이 정치가에게 손짓을 할지 행정가에게 손짓을 할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며 "3선 연임 후 서 의원의 빈자리에 도전할 의사를 비치고 있는 배덕광 현 구청장의 의중도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