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퍼스트 패밀리'의 우편물도 연말연시 배송대란의 예외가 되지 못했다.
2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대통령 가족이 두 딸의 대모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보낸 매우 사적인 사진첩이 뒤늦게 엉뚱한 가정으로 배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시카고 북부교외도시 워즈워스에 사는 주부 알레인 처치는 이날 NBC방송 '투데이쇼'에 출연, "2013년 오바마 가족의 매우 특별하고 사적인 순간을 담은 사진첩이 집에 배달됐다"며 사연을 소개했다.
처치는 "삼촌이 크리스마스에 맞춰 보낸 선물이 일주일이나 늦게 도착했다. 도착 전 포장박스가 한번 뜯겼다가 우체국 측에 의해 재포장된 흔적이 나있었다"며 "열어보니 박스 안에 삼촌의 선물 이외에 의외의 물건이 추가로 들어있었다. 놀랍게도 오바마 대통령 가족사진첩이었다"라고 말했다.
앨범은 붉은색 포장지로 쌓여있고 그 위에 손글씨로 "대모 카이예와 대부 웰링턴께 버락, 미셸 그리고 두 딸 보냄(to mama Kaye + papa Wellington from Barack, Michelle + the girls)이라는 메모가 쓰여있다.
처치는 "오바마 가족이 카이예와 웰링턴에게 보낸 아주 사적인 선물이라는 것을 금세 알 수 있었다"며 "그러나 이 앨범 포장 역시 훼손돼 있었다"고 밝혔다.
카이예는 오바마 대통령의 두 딸 말리아와 사샤의 대모인 엘리노 카이예 윌슨이고 웰링턴은 카이예의 남편이다. 시카고 드폴대학 등에서 근무한 윌슨은 오바마 대통령의 장모인 마리안 로빈슨 여사와 여행을 함께 다니는 친구 사이로 알려져있다.
처치는 오바마의 큰딸 말리아가 환하게 웃고 있는 사진으로 장식된 수제 앨범 겉장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