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검색
  • 댓글 0

실시간 랭킹 뉴스

"시리아는 세계 무슬림 전사 빨아들이는 자석"

노컷뉴스 이 시각 추천뉴스

  • 2014-01-03 07:23

이 시각 추천뉴스를 확인하세요

중동·유럽·아프리카·아시아·미국에서도 지원

 

28세 요르단 청년 아부 아므르는 2012년 여름에만 해도 막 내 집과 자동차를 장만하고 결혼을 꿈꾸던 평범한 고교 교사였다.

하지만 지금 그는 시리아에서 정부군에 맞서 싸우는 수니파 무슬림 게릴라의 일원이다.

2012년 겨울 닷새 동안 레바논과 시리아 국경 산악 지역을 여행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그는 시리아 시아파 정권이 수니파 무슬림을 학살하는데 분노해 반정부군에 들어갔다.

독실한 수니파 무슬림인 어머니도 "수니파 무슬림을 보호하려다 죽는다면 영광"이라고 그를 부추겼다.

아므르의 형제와 매형 역시 시리아에서 반정부군 전사로 싸우고 있다.

2일(현지시간) 로스앤젤레스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관 관리들은 시리아가 전 세계 무슬림 전사들을 빨아들이는 거대한 자석이 됐다고 말한다.

시리아에서 정부군에 맞서 싸우는 게릴라 대원 중에는 중동 지역 뿐 아니라 북아프리카, 유럽, 아시아, 그리고 드물기는 하지만 미국 출신도 있다.

아므르가 소속된 게릴라 단체는 대부분 레바논인으로 구성됐다. 지휘관도 레바논 출신이지만 알제리나 모로코 출신 전사도 있다.

세계 무슬림 전사들이 시리아에 몰리는 것은 시리아 밀입국이 어렵지 않기 때문이다.

아므르는 이슬람 성직자의 손에 이끌려 반정부군과 인연을 맺었다.

현금 1만 달러와 값나가는 귀중품을 챙겨 요르단 암만에서 베이루트로 여객기를 타고 온 그는 '조직'과 접촉해 은밀하게 국경을 넘어 시리아로 들어왔다.

그는 "지금은 시리아 입국이 더 쉬워졌다. 세계 곳곳에 전사가 되려는 무슬림을 시리아로 데려오는 점조직이 활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리아 남부 터키 국경과 서부 국경을 맞댄 요르단이 해외에서 시리아로 잠입하는 무슬림 전사들의 주요 입국 통로이다.

터키 국경 경비대는 낮에는 감시에 눈초리를 번뜩이지만 밤이 되면 국경을 넘나드는 물품과 사람에 대해 눈을 감아준다고 이들은 말한다.

외국에서 터키 입국이 어렵지 않은데다 국경마저 허술하니 터키를 통해 시리아로 유입되는 전사는 매주 20명에서 50명에 이른다는 증언도 있다.

터키군이 500마일에 이르는 시리아와의 국경을 따라 웅덩이를 파놨지만 넘어가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한다.

시리아가 전 세계 무슬림 전사들의 집합소가 된 데는 트위터, 페이스북, 유튜브 등 SNS의 역할이 컸다.

알카에다와 연계된 반정부 군사단체 알누스라 전선 등은 SNS를 통해 세계 무슬림 청년들에게 선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유튜브에는 "지하드(성전)에 참여해 알라의 적을 죽이라"고 독려하는 영상이 수두룩하다.

0

0

실시간 랭킹 뉴스

오늘의 기자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