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이셔널' 손흥민(22·레버쿠젠)은 브라질 월드컵 축구대회에서 만날 상대팀의 경계에도 자신감이 넘쳤다.
한국에서 연말연시를 보내고 독일로 출국하는 손흥민은 2일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다른 선수들이 위협적이라고 칭찬한 일은 감사하다"며 "6개월 더 준비해서 상대 선수들을 더 무섭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손흥민의 이 발언은 알제리 미드필더 소피앙 페굴리(24·발렌시아)의 말을 의식한 것이다.
알제리의 핵심 전력으로 꼽히는 페굴리는 최근 한 인터뷰에서 한국에 대해 평가하며 손흥민을 두고 "상대팀에 재앙일 뿐 아니라 '화염'이나 마찬가지'라며 높은 경계심을 보인 바 있다. 알제리는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서 한국과 같은 H조로 묶였다.
월드컵의 해를 맞아 손흥민은 "선수로서 해야 할 임무를 다 하고 싶다"며 "독일에 가서 더 좋은 모습으로 팬분들을 찾아뵙겠다"고 담담히 말했다.
특히 월드컵을 앞두고서 "늘 하던 것처럼 다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며 몸 관리에 특별히 신경 쓰겠다고 덧붙였다.
벨기에, 러시아, 알제리 등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만날 상대국에서 의식하는 선수가 있느냐는 질문엔 고개를 가로저었다.
손흥민은 "축구는 혼자 하는 스포츠가 아니다"라면서 "벨기에, 알제리, 러시아 모두 좋은 팀이기에 긴장을 늦추면 안 된다"고 말했다.
손흥민은 올 시즌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에서 7골 2도움으로 맹활약하는 등 유럽에 진출한 태극전사 가운데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하고 있다.
최근 한국갤럽이 벌인 여론조사에서 브라질 월드컵에서 가장 활약이 기대되는 선수로 꼽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