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선수로는 두 번째로 UFC 메인이벤트에 나서는 임현규.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임현규(29, 코리안탑팀)가 4일(한국시간)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샌즈에서 열리는 'UFC 인 상가포르' 대회 메인이벤트 웰터급 매치(77kg)에서 타렉 사피에딘(27, 벨기에)과 맞붙는다. 한국인 파이터가 UFC 메인이벤트에 나서는 건 정찬성(27, 코리안좀비MMA) 이후 두 번째다. UFC 3연승에 도전하는 임현규의 승리 가능성을, 기업이 마케팅 전략 수립을 위해 사용하는 SWOT 분석을 통해 알아봤다.
◈Strength(강점)임현규는 지난해 UFC 데뷔 후 2경기 연속 니킥 KO승을 거뒀다. 특히 파스칼 크라우스와의 두 번째 경기는 '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로 선정돼 5만달러 보너스를 챙겼다. 앞선 두 경기에서 화끈한 경기를 펼친 덕분에 UFC 3전 째만에 메인이벤트를 꿰찼다. 원래 다른 선수와 싸울 예정이었지만 사피에딘의 상대였던 제이크 엘렌버거가 부상으로 출전이 어렵게 되자 주최 측은 주저없이 임현규를 메인이벤터로 낙점했다.
임현규는 2연속 KO승으로 점점 자신감이 붙고 있는데다 다크매치(비방송용 경기)에서 단숨에 메인이벤트로 올라서면서 사기충천해 있다. 이 경기는 자신의 이름 석자를 전 세계 격투기팬에게 각인시킬 기회다. 때문에 어느 때보다 승리를 향한 의지가 강하다. 임현규는 "이 기회를 살려 더 높이 올라가고 싶다. 화끈한 경기를 펼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Weakness(약점)임현규의 격투기 통산전적은 12승1무3패다. 총 16경기를 소화했는데, 한 경기를 제외하면 모든 경기가 1,2라운드에서 끝났다. 더구나 최근 7연승을 올리는 동안 여섯 경기는 1라운드 KO승, 한 경기는 2라운드 KO승을 거뒀다. 그만큼 결정력 높은 기술로 큰 체력 소모 없이 경기를 해왔지만 바꿔 말하면 장기전을 치러본 경험이 부족하는 얘기다. "5라운드까지 해본 적은 없지만 체력적으로 열심히 준비했다"고 말하는 임현규. 따라서 체력적인 부분이 이번 승부의 중요변수가 될 전망이다.
◈Opportunity(기회)계체량만을 남겨둔 임현규는 싱가포르 현지에서 순조롭게 감량 중이다. 그는 2년 전 마카오에서 UFC 데뷔전을 앞두고 체중을 빼던 중 탈진해 경기 출전이 무산된 뼈아픈 기억이 있다. 이후 감량 부담을 덜기 위해 평소체중을 90kg에서 87kg으로 낮췄다. 감량 폭을 최소화함으로써 그는 경기 당일 최고 컨디션으로 옥타곤 위에 오르고 있다. 대회 개최장소가 시차적응에 무리가 없는 싱가포르라는 점도 호재다. 언더독(Under dog : 이길 가능성이 적은 약자)인만큼 사피에딘보다 승패에 대한 부담감이 덜하다는 점도 심리적으로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황진환 기자/자료사진
◈Threat(위협)사피에딘은 그동안 임현규가 겨룬 선수 중 가장 위협적임에 틀림없다. 현재 UFC 웰터급 공식랭킹 10위에 올라있는 사피에딘은 UFC에 흡수합병된 스트라이크포스의 마지막 웰터급 챔피언이다. 강점은 타격. 특히 다양한 각도에서 자유자재로 날리는 킥이 주무기다. 마치 채찍으로 후려치는 듯한 일명 '채찍 로우킥'이 매섭다는 평가다. 상대 공격에 대한 방어능력도 좋기 때문에 섣불리 파고들었다가는 역습이 우려된다. 그러나 임현규는 뛰어난 신체조건(신장 187cm, 리치 2m)과 주특기인 타격으로 맞불을 놓는다는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