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금융감독 당국이 일반 투자자들에게 신소재인 그래핀(Graphene·탄소를 얇게 펼친 소재) 투자를 가장한 사기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30일 영국 금융감독청(FCA)이 "소비자들이 그래핀 투자를 권유하는 수상한 업체들의 표적이 되고 있다"면서 이같이 경고했다고 보도했다.
FCA는 조만간 홈페이지에 그래핀 투자 광고로 이득을 취하는 수상쩍은 중개업자들에 관한 새로운 경고문을 올릴 예정이다.
FCA는 또 주가조작이 의심되는 그래핀 투자회사들의 컴퓨터 서버를 확인했으며 이들에 대해 구체적인 조치도 취하기로 했다.
2004년 발견된 그래핀은 탄소 원자가 벌집 모양의 육각형 형태로 연결된 2차원 평면 구조를 이루는 물질로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현재 각국 정부와 기업들이 엄청난 연구개발비를 쏟아붓고 있지만, 2020년 이전에 본격적으로 상용화되기는 어렵다는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트레이시 맥더모트 FCA 이사는 "신종사기는 많은 사람들이 그래핀을 들어는 봤지만 상용화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을 모른다는 사실에 의존한다"면서 그래핀은 정확한 가격을 매기기가 어렵고 그 가치는 앞으로 몇 년 사이에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문제는 그래핀이 주식이나 펀드와는 달리 금융 당국의 규제 범위에서 벗어나 있다는데 있다.
그래핀 투자를 권유하는 기업이나 개인은 탄소 배출권, 희토류, 해외부동산 등 규제대상이 아닌 품목으로 사기를 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영국 금융당국은 판단하고 있다.
맥더모트 이사는 "사기꾼들은 투자자들의 돈을 빼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면서 "언론에서 거론되는 새로운 아이템을 갖고 계략을 꾸민다"면서 투자자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