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이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고 자신의 행위를 정당화한 일본 아베 신조 총리를 규탄하고 나섰다.
새누리당 민현주 대변인은 26일 아베의 신사 참배 등에 대해 논평을 내고 “침략의 역사를 미화하고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이라며 “강력히 규탄하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일본의 제국주의적 야망으로 인해 대한민국 역사가 그동안 겪어온 고통에 대해서 한 마디의 사과 없이 몰역사적이고 자국 이기주의에만 매몰된 망언으로 점철된 아베총리의 기자회견은 대한민국 국민을 분노케 하고 있다.”는 것이다.
민 대변인은 이어 “이제라도 일본이 왜곡된 역사인식을 바로잡고 일본 정부의 신사 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 나아가 최근 우리군을 정치적으로 이용한 집단적 자위권의 정당화 시도 등을 멈춰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이 같은 입장은 친일 역사관이 이식된 교학사 역사교과서를 옹호해 온 새누리당의 과거 행적에 비추면 전향적 태도라 할만하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교학사 역사교과서는 일제가 식민지 조선을 근대화시키고 발전시켰다는 관점에 입각해 기술한 교과서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명성황후 시해범의 회고록을 게재하거나 위안부와 관동대지진 조선인 학살사건, 친일인사들의 반민족 행위에 대해서는 누락시키는 등 ‘국적 불명의 교과서’로 치부됐다.
교학사 교과서의 친일성은 이 책을 쓴 필자의 역사관이 투영된 결과라는 평가도 나왔다.
주요 집필자인 이명희 교수(공주대학교 사범대학 역사교육학과)의 경우 공공연하게 ‘일제 식민지론’을 설파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9월 1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자주적인 판단에 의해서 강화도 조약을 맺은 것”이라고 밝히고, 우리가 역사를 “합리적이고 객관 타당하게 배운 것 같지는 않다.”고 주장했다.
국내 역사학계에서는 일본의 군사력을 동원한 강압에 의해 체결된 불평등 조약으로 평가받은 강화도 조약에 대해 일본의 입장에서 설명하는 듯 언급한 것이다.
그는 특히 일제의 침략적 철도부설과 관련해서는 “우리 민족의 삶을 향상시키는 노력”이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새누리당의 실력자인 김무성 의원이 주최한 근현대사 교실에 강사로 나서 새누리당 국회의원들을 상대로 그의 독특한 역사관을 주입시키기도 했다.
이에 대해 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교학사 역사교과서 검정 승인, 유영익 교수의 국사편찬위원장 임명, 공안통치로의 회귀, 그 틈을 이용하여 친일사상의 정당화를 시도하는 일련의 흐름이 단순한 우연의 일치가 아니라, 친일파의 역사관을 제도화하기 위한 새누리당 정권의 기획된 프로세스”라고 규정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