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가 자국 여성 외교관이 미국에서 공개적으로 체포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자 미국 정부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인도의 시브샨카르 메논 국가안보보좌관에게 전화를 걸어 "인도가 외교관 체포 이후 보인 민감한 반응에 대해 이해한다"며 유감의 뜻을 밝혔다고 워싱턴포스트, AFP 등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케리 국무장관은 이 통화를 통해 "우리가 자국의 외교관이 해외에서 대접받기를 기대하는 것처럼 미국에 주재하는 외교관도 존중받아야 한다"고 밝혔다.
백악관도 오랜 친선관계를 유지한 인도가 이번 사건으로 등을 돌릴 수 있다는 우려 때문에 서둘러 선 긋기에 나섰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이번 단일 사건이 미국과 인도 간의 친밀한 관계를 대변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사건은 지난 12일 데비아니 코브라가데(39) 뉴욕 주재 인도 부총영사가 딸을 학교에 데려다 준 뒤 공개된 장소에서 체포되면서 촉발됐다.
코브라가데는 가사 도우미의 임금을 미 국내법 규정금액의 3분의 1 수준만 지급하고 가사도우미의 미국 입국비자 서류를 조작한 혐의로 체포됐으며, DNA 샘플채취는 물론 입이나 항문 등 몸속에 물건을 숨기고 있는지 확인하는 알몸수색을 당한 뒤 마약중독자들이 수용된 방에 갇힌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인도에서는 강한 반발이 터져 나왔고 인도정부는 즉각 인도 주재 모든 미국 외교관에게 신분증을 반납하도록 하는 등 강경한 대응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