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구 관계자가 북한에서 식량조사하는 모습(사진=FAO)
북한에서 장성택이 처형에도 불구하고 유엔 기구들의 지원 활동에는 변함이 없다고 세계식량계획(WFP) 북한사무소장이 밝혔다.
평양에 있는 세계식량계획(WFP) 슈테겐 북한사무소장은 18일 “장성택 처형과 관련해서는 언론을 통해 접한 내용만 알고 있다"며 미국의 소리 방송에 이같이 말했다.
슈테겐 사무소장은 "평양에는 어제(17일)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추모행사로 수 천 명의 주민들이 손에 꽃을 들고 거리로 나왔지만, 분위기는 평상시와 같다"고 설명했다.
슈테겐 사무소장은 북한 식량 사정에 대해 "북한 가구 86%가 영양소 부족을 겪고 있으며, 크고 작은 충격이 가해지면 이 가구들은 회복 능력이 없기 때문에 식량 사정이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북한에서 굶어 죽는 사람들이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그런 말은 들어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슈테겐 사무소장은 "주민들의 영양 상태에 대한 여러 조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몇 년간 영양 상태가 나아진 것으로 나타났지만, 곡물 수확량이 늘어난다고 해서 영양실조율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라"고 지적했다.
또, "올해도 수확량이 5% 늘어났으나, 곡물의 수확량만 늘었을 뿐 주요 단백질 공급원인 콩 수확량은 줄었기 때문에 한 가지 영양소만 섭취하면 영양실조가 생기게 마련"이라고 했다.
슈테겐 사무소장은 "WFP가 현재 북한에 비축하고 있는 식량은 1월에는 분유, 2월에는 설탕과 콩이 바닥나며 3월에는 7개 영양과자 공장 모두 문을 닫아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영양과자 생산을 중단하면 유치원과 인민학교에 다니는 60만에서 70만 명의 어린이들이 지원을 받지 못하게 된다"며 "지금 당장 추가 기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