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순복음교회. (자료사진)
조용기 목사와 일가의 비리 의혹을 다룬 MBC PD수첩이 방송된 후 논란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17일 방송된 MBC PD수첩은 '목사님, 진실은 무엇입니까?'라는 내용으로 여의도 순복음교회 조용기 원로목사 일가의 재정 비리 및 불륜 의혹 등을 집중 취재했다.
이날 방송에는 조 목사의 비리 의혹 외에도 그 일가인 조희준 전 국민일보 회장의 재정 비리 의혹과 교회장로들이 고발한 조 목사의 불륜 의혹, 여의도순복음교회 내 폐쇄적인 시스템과 세습 문제 등이 다뤄졌다.
해당 방송이 나간 뒤 네티즌들은 "거대교회인 순복음교회 부터 비리의 온상이 되다니 너무 충격적이다", "교회재정은 이미 조 목사 일가에게 다 세습되었네…사회의 밝은 빛이 되어 비춰줘야할 종교가 이 모양이니 충격적이다", "규모가 커질 수록 교회의 자정능력은 소멸되고 있다. 한국 교회에도 개혁의 바람이 불어야 한다" 등 대형교회의 병폐를 질타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조 목사 일가의 의혹은 지난 11월 여의도 순복음교회 교회바로세우기장로기도모임(이하 기도모임)이 기자회견을 열고 조 목사 일가의 재정 비리와 불륜 의혹을 제기하면서 불거졌다.
기도모임은 이날 "조 목사와 가족의 재정 비리 규모는 5,000억에 달하고 조 목사는 2004년 내연녀 정모 씨에게 입막음 용으로 15억원을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여의도 순복음교회 측은 "해당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한편 조 목사를 지지하는 신도 600여명은 지난 13일과 16일 양일간 MBC 여의도 사옥 앞에 방송 중단을 요구하는 항의집회를 열었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홍재철 한국기독교총연합회 회장은 "극소수의 장로들이 조작된 사건을 마치 사실인냥 언론에 흘려 심각한 명예훼손을 주는 것은 참된 신앙인의 자세가 아니다"고 말했고 이 자리에 모인 집회 참가자들은 "교회에 상처내려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기도모임 측은 17일 "조용기 목사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세력들이 언론의 진실 보도를 막으려는 부당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현재 조 목사와 아들 조 전 국민일보 회장은 여의도 순복음교회에 157억 원의 손실을 입힌 혐의 등으로 검찰에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여의도 순복음교회 측은 강희수 원로장로를 위원장으로 특별조사위를 꾸려 조사 결과에 따라 당사자들에게 엄중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해당 조사 결과는 이르면 다음달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