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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직자와 직장인들의 올 한 해는 근심과 고충이 가득했다.
구직자들은 당장 취업에 성공하지 못해 힘겹고, 이미 취업한 직장인들도 회사생활의 일상에 얽매여 고단한 한 해였다.
온라인 취업포털 사람인이 구직자와 직장인 2,697명을 대상으로 ‘올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를 조사한 결과, 구직자는 ‘조불모석’, 직장인은 ‘식소사번’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먼저 구직자(708명)가 선택한 한 해의 구직생활을 표현하는 사자성어는 ▲ 눈앞의 걱정으로 급급하게 보냈다는 ‘조불모석’(19.5%)이 첫 번째였다.
취업 실패로 인한 불안감으로 힘든 한 해를 보냈음을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어 2위와 3위는 각각 ▲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는 의미의 ‘고조불탄’(12.6%), ▲ 헛되게 세월만 보냈다는 ‘광일지구’(10.6%)가 올라, 취업의 어려움과 길어지는 구직기간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외에도 끊임없이 노력해 이루어 낸다는 ▲ ‘마부위침’(9.2%), ▲ 스스로를 다스리며 행동을 조심한다는 ‘율기제행’(7.1%), ▲ 한 해를 의욕 없이 보낸다는 ‘고목사회’(5.9%), ▲ 분에 넘치는 것 같아 감사하다는 의미의 ‘감지덕지’(4.9%), ▲ 일을 계획적으로 준비한다는 ‘경천위지’(4.4%), ▲ 좋아하는 일을 좇아 한다는 뜻의 ‘종오소호’(4.2%), ▲ 집이 가난해 뜻을 펼치지 못했다는 ‘가빈낙탁’(3.7%), ▲ 지원해주는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는 의미의 ‘고근약식’(3.7%) 등이 있었다.
직장인(1,989명)의 한 해를 대변해주는 사자성어로는 ▲ 수고는 많이 하나 얻은 것이 없다는 ‘식소사번’(18.6%)이 1위에 올랐다.
과도한 업무와 잦은 야근에 시달리지만, 충분한 휴식 등의 보상을 받지 못하고 되려 박봉에 시달리는 샐러리맨의 삶을 표현했다.
또, ▲ 살기 위해 아니꼽지만 참았다는 의미의 ‘구복원수’(13.5%), ▲ 혼자서 여러 명의 몫을 해 냈다는 ‘삼면육비’(8.4%)가 상위에 올라, 생존경쟁이 치열한 직장생활의 고단함을 드러냈다.
계속해서 ▲ 공과 사로 매우 바쁜 한 해를 보냈음을 표현하는 ‘공사다망’(8.3%), ▲ 근심으로 잠도 잘 못 잠을 뜻하는 ‘경경고침’(8.2%), ▲ 얻은 것도 잃은 것도 없다는 ‘득부실부’(8.2%), ▲ 얼마 되지 않는 급여를 받았다는 ‘담석지록’(5.8%), ▲ 고생 끝에 이루어냈다는 ‘곤이득지’(5.4%), ▲ 부지런히 일하며 틈틈이 공부했다는 ‘청경우독’(4.2%), ▲ 능력을 발휘할 기회를 얻지 못했다는 ‘대기소용’(3.6%)이 10위 안에 들었다.
사람인의 임민욱 팀장은 “장기화되는 경제 상황의 어려움 속에서 구직자와 직장인 모두 각자 위치에서 힘든 한 해를 보냈음을 짐작할 수 있는 사자성어가 상위에 올랐다. 내년에는 경기가 회복되어 긍정적인 소식으로 채워졌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