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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북한문제' 협의…"中, 대북정책 수정 가능성"(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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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장성택 실각 사전에 몰라…내부 충격 매우 커"

 

미국과 중국이 장성택 처형사건을 계기로 북한 정권 내부의 불안정성이 높아진 것으로 보고 한반도 상황 관리와 대응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의 외교 소식통은 15일(현지시간) "양국은 북한문제를 포함한 역내 현안과 관련해 다양한 채널을 통해 지속적인 협의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도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과 왕이 중국 외교부장의 전화통화 사실을 공개하며 "쌍방이 중미관계 및 팔레스타인-이스라엘 간 평화협상 문제와 시리아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고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문제와 관련해서는 "'한반도 비핵화 관련 6자회담 재개문제'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고만 간략하게 언급했다.

또 로이터 통신도 이날 워싱턴발로 미국 관리들을 인용해 "미국이 북한 내부의 급변사태가 한반도의 불안정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북한과 가장 가까운 중국과 협의를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마리 하프 국무부 부대변인은 13일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내부 상황과 관련해 지역 동맹 및 파트너 국가들과의 논의를 늘릴 방침"이라고 말했다.

존 케리 국무장관은 이날 미국 언론에 나와 "미·중은 한반도 문제와 관련해 보다 협력적으로 접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중국 양국은 그동안 북핵 문제를 놓고 공공연히 협의를 해왔으나 북한의 리더십과 내부 상황을 포괄하는 '북한문제'를 놓고 협의를 진행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양국 간 공식적 안보협의 채널은 수전 라이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이다.

양국 간의 협의가 어느 정도 수위와 내용으로 진행되고 있는지는 현재로서 드러나지 않았다.

중국은 여전히 북한과의 특수관계를 고려해 미국과 북한문제를 공식적으로 협의하는 것 자체를 조심스러워 하고 있기 때문이다.

다만 미국·중국 양국 모두 대북 정보가 충분치 않은 가운데 김정은 정권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움직일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상황인식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북한이 4차 핵실험을 비롯한 도발행위에 나설 경우 한반도 전체 상황을 크게 불안정하게 만들 것이란 위기의식 속에서 일정한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화당의 존 매케인 상원의원은 이날 CNN 뉴스프로그램인 '스테이트 오브 유니언'에 출연해 "중국은 '이 젊은 친구'(김정은)를 통제해야 하며 그렇게 할 수 있다"며 "김정은은 매우 비정상적 행위를 할 인물이며 만일 '장난감'이 주어진다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장성택 사건을 계기로 중국이 북·중 관계를 다시 점검하고 대북 정책기조를 근본적으로 재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어 주목된다.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은 "일각에서 사전 인지설이 제기됐지만 중국이 장성택 실각 사실을 이번에 한국이 발표하기 전까지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중국이 지난번 김정일 사망 때와 같은 심리적 충격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표면상으로는 북·중 관계에 큰 변화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중국이 내부적으로 대북 전략을 재검토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한반도 전문가인 알렉산더 만수로프 연구원은 북한 전문 웹사이트인 '38노스'에 기고한 글에서 "이번 사건은 중국이 미리 파악하지 못했다. 중국이 김정은과 그 정권에 대해 별로 아는 것이 없음을 증명하는 것"이라며 "평양의 중국통이 공개적으로 모욕당하고 처형당하면서 중국은 믿을 만한 채널과 중요한 지렛대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중국에 대북 문제를 아웃소싱(위탁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다시 생각을 해봐야 할 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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