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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20년 앞두고 자살, 주변 사람들이 말한 김지훈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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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서울 한 호텔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수 김지훈의 빈소에 조문객들이 조문하고 있다. 황진환기자

 

"항상 밝고, 힘들어도 티를 내지 않는 사람이었습니다."

가수 김지훈이 싸늘한 주검으로 발견됐다. 향년 40세.

김지훈은 1994년 투투로 데뷔해 '일과 이분의 일', '바람난 여자' 등으로 큰 인기를 모았다. 데뷔 20주년을 목전에 두고 스스로 목숨을 끊으면 그에 대한 안타까운 목소리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다. 특히 평소 밝은 모습의 김지훈이었던 만큼 갑작스러운 죽음에 대한 충격이 더 컸다.

고인의 여동생은 "1년간 우울증을 앓고 있었다고는 하지만 가족들에게 전혀 내색을 하지 않았다"며 "본래 티를 내지 않는 성격이다"고 눈시울을 붉혔다. 고인의 조카들은 "최근엔 자주 뵙지 못해 이렇게 힘들어 하셨는지도 몰랐다"며 "우리에겐 자랑이었던 삼촌이었다"고 김지훈을 기억했다.

빈소를 찾은 동료들은 말없이 김지훈을 추억하며 죽음을 슬퍼하고 눈물 흘렸다.

김지훈과 함께 1973년 소띠 '73패밀리'로 돈독한 사이를 유지했던 김창렬은 12일 갑작스러운 비보에 조문을 독려하는가 하면 유족들과 함께 밤새 조문객을 맞았다. 김창렬은 이날 전파를 탄 SBS 파워FM '김창렬의 올드스쿨' 방송 도중 김지훈의 사망 소식을 언급하며 눈물을 쏟기도 했다.

투투의 랩퍼이자 듀크로 함께 활동을 했던 김석민도 가장 먼저 빈소를 찾았다. 이 외에 백지영, 지누션 지누, 임창정, 배우 김성민, 권민중 등도 침통한 얼굴로 고인의 마지막 길을 인사했다.

새벽에는 방송인 하하, 정준하, 김기수 가수 박남정 등이 다녀갔다. 이들은 막 녹화를 마친 후 메이크업도 지우지 못한 채 빈소를 찾았다. 이들은 별다른 말없이 유족들을 위로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갔다.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에 SNS에서도 고인을 추억하며 애도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이화선은 13일 트위터에 "지훈 오빠 기사를 보고 놀란 가슴이 진정되질 않는다"며 "정말 정많고, 착하고, 여리신 분인데 슬프다. 그러고 보니 연락 끊긴 지도 꽤 됐다. 많이 외로웠을 것 같다"고 게재했다.

H.O.T 출신 장우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아, 김지훈 형님"이라는 글로 슬픔을 드러냈다. 개그맨 황영진은 "한 달 전 제가 결혼식 사회보고 김지훈 님이 축가를 불렀는데, 그때 너무 멋지셨는데 마음이 아프다"고 고인을 추억했다.

방송인 왕배는 트위터에 "항상 밝으시고 건상한 모습으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뵐 때마다 좋은 말씀을 해주셨다"며 "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글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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