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한국은행은 12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이하 한은 금통위)를 열어 12월 기준금리를 현행 2.5%에서 7개월째 동결했다.
하반기 들어 국내외 경기 회복세가 비교적 뚜렷해지고 있지만 잠재성장률에는 훨씬 못미치는 수준이다.
또 경기회복도 내수가 부진한 가운데 반도체, 자동차 등 일부 분야에 편중돼 있고, 엔저와 원화강세 등의 대외불확실성도 여전히 남아 있어 당분간 보수적인 통화정책이 불가피하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주 나온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의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면서 양적완화축소 시기가 점점 임박해지고 있는 점도 금리 동결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금융시장의 최대 불확실성으로 떠오른 양적완화 축소 결정을 앞두고 통화당국으로서는 정책여력을 비축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 임희정 연구위원은 "국내외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리를 움직여야할 정도는 아니고, 특히 미국의 양적완화축소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기준금리 동결은 당연히 예상됐던 결과"라고 말했다.
골드만삭스, HSBC 등 투자은행들은 대체로 내년 상반기까지 기준금리가 동결된 뒤 하반기에 인상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