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는 외부의 군사공격을 받을 경우 핵무기로 대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드미트리 로고진 부총리가 11일(현지시간) 경고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로고진 부총리는 이날 의회 대정부 질의 시간 연설을 통해 "만일 러시아에 대한 공격이 가해진다면 우리는 당연히 특정 상황에서 핵무기를 이용한 방어에 나설 것"이라며 "이는 러시아 군사독트린에도 명시돼 있다"고 밝혔다.
로고진은 "모든 공격자나 공격 세력은 이를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핵무기 사용 가능성은 러시아에 대한 도발과 공격을 억제하는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는 위대한 기회 균등자로서 보복의 무기인 핵무기의 역할을 한번도 과소평가한 적이 없다"면서 러시아가 적의 공격을 효과적으로 응징할 수 있는 무기로서 핵무기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등과 함께 공식 핵보유국으로 분류된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실질적 핵무기 보유국이나 공식적으론 핵보유국 지위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
러시아에서 핵무기 통제 시스템이 담긴 핵가방은 대통령과 국방장관, 총참모장(한국의 합참의장에 해당) 등 3명이 각각 하나씩 갖고 있다. 핵무기 발사 명령은 3개의 핵가방에서 동시에 신호가 전달될 때만 내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