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7일 억류하고 있던 미국인 메릴 뉴먼(85) 씨를 추방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뉴먼 씨는 북한에서 '적대행위' 혐의로 억류된 지 40여일 만에 풀려나게 됐다.
북한이 특사 파견 등 미국 정부의 노력이 없었음에도 뉴먼 씨를 추방한 것은 고령으로 신변에 이상이 생기면 국제사회의 비난이 나올 수 있음을 감안하고 미국과 관계개선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뉴먼 씨를 인도주의적 견지에서 추방했다며 "본인이 잘못 생각하고 저지른 행위라고 하면서 그에 대해 인정하고 사죄했으며 심심하게 뉘우친 점과 그의 나이와 건강상태를 고려했다"고 발표했다.
또 "해당 기관에서는 지난 조국해방전쟁시기 첩보장교로서 자기가 직접 양성, 파견한 간첩테러분자들의 생사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관광객의 외피를 쓰고 우리나라에 들어왔던 미국 공민 메릴 뉴먼을 억류하고 조사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사결과에 의하면 미국 공민은 우리나라에 대한 그릇된 인식을 가지고 들어와 반공화국 적대행위를 감행했다"고 덧붙였다.
중앙통신은 그러나 뉴먼 씨를 추방한 정확한 시점과 방식을 따로 설명하지 않았다.
중앙통신은 지난달 30일 뉴먼 씨의 사죄문 전문을 공개했으며 사죄문 작성하고 직접 읽는 모습을 영상으로 내보냈다.
당시 뉴먼 씨는 6·25전쟁 때 북한에서 남한으로 내려온 사람들로 구성된 '구월산유격군전우회' 회원들의 주소와 이메일을 북한 안내원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6·25전쟁 참전용사인 뉴먼 씨는 10월 26일 10일간의 북한 관광을 마치고 평양에서 베이징행 비행기가 이륙하기 직전 체포돼 억류됐다.
앞서 미국 백악관은 지난 2일(현지시각) 북한에 억류된 케네스 배(한국명 배준호) 씨와 뉴먼 씨 등 미국 시민 2명을 즉각 석방하라고 북한 당국에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