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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도박' 첫 공판, 고개숙인 ★들 "변명여지 없어…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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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습도박 혐의로 기소된 가수 토니안, 방송인 탁재훈, 이수근. 송은석 기자

 

당당한 모습으로 브라운관을 주름잡던 방송인 이수근, 탁재훈, 가수 토니안은 없었다. 그저 초췌한 얼굴로 고개숙이는 초라한 모습 뿐이었다.

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상습도박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방송인 이수근, 탁재훈, 가수 토니안의 첫 공판이 열렸다. 단정한 검은색 옷으로 일찌감치 공판장에 들어선 이들은 입을 굳게 다문 채 어두운 표정으로 재판에 임했다.

이들은 2009년부터 5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각각 휴대전화를 이용해 해외 스포츠 경기에 돈을 거는 일명 맞대기 방식으로 도박을 해온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른면 탁재훈은 2억9000만원, 이수근은 3억7000만원, 토니안은 4억 원을 도박 판돈으로 사용했다.

세사람은 모든 혐의를 인정했다. 팽팽한 의견 대립도 없었다. 검찰이 제시한 모든 증거에 대해서도 이견이 없었다.

토니안은 "지난 몇 달간 스스로에게 부끄러웠고, 저를 사랑해주셨던 많은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뿐이었다"며 "실수를 인정하고, 반성하며, 다시는 이런 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성실하게 살아가겠다"고 최후 변론을 했다.

이수근은 "첫 보도가 나간 이후 오늘까지 20여일이 지난 것 같다"며 "하루하루가 꿈을 꾸는 것 같았다. 다행히 빨리 죄를 시인하고, 자수하고, 뉘우쳤기 때문에 마음의 부담은 덜했던 것 같다. 깊이 반성하고 있다"며 선처를 구했다.

탁재훈은 "실수를 후회하고 반성한다"며 "선처를 내려 주신다면, 앞으로 좋은 모습으로 봉사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공판을 마친 후에도 거듭 "죄송하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수근은 공판 직후 취재진과 카메라를 향해 고개를 숙이며 "모든 혐의를 인정하고 나왔다. 앞으로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모두 인정하겠다. 반성한다. 죄송하다"고 말했다. 브라운관에서는 어떤 상황에서도 웃는 모습의 이수근이었지만, 진지한 표정으로 진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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