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국정원 댓글, 3, 4포인트 정도 글자가 양면으로 복사된 A4용지의 8박스에 달하는 내용
- 트윗덱 이용해 국정원 작성글이 한번에 1000개 넘게 나가도록 해
- 포털에 작성된 정치글 의혹에 대해서는 적당히 타협해버린 것 아닌가 우려도■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3년 12월 4일 (수) 오후 6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춘석 (민주당 법사위 간사)
야당 법사위원들이 4일 오전 국회 민주당 원내대표실에서 국정원 트윗 2차 범죄 일람표 분석관련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윤창원 기자)
◇ 정관용> 오늘 야당의 법사위 소속 의원들이 검찰의 국정원 트위터 2차 범죄일람표를 분석한 결과를 내놨습니다. 그랬더니 보수 성향의 단체 블로그, 카페, 언론 매체 글, 트위터를 통해서 무차별 살포했다. 이건 개인의 일탈행위일 수 없다. 이런 이야기네요. 민주당 이춘석 의원 연결합니다. 안녕하세요.
◆ 이춘석>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121만 건 그거 말이죠? 지금 얘기가?
◆ 이춘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거 다 분석하셨어요?
◆ 이춘석> 지난 금요일날 저희가 받았거든요, 이 내용이. 그런데 어마어마하더라고요. 이제 3, 4포인트 정도의 글자가 양면으로 복사된 A4 용지의 8박스에 달하는 내용이었어요. 저희가 전부 분석을 하다가 전부 다 못했어요. 그래서 오늘 좀 하기 위해서 일부 앞부분 한 부분하고 뒤에 10월부터 12월까지를 다시 집중분석해서 오늘 기자회견을 하게 된 겁니다.
◇ 정관용> 그러면 오늘 발표된 것은 전체 중에 몇 분의 1 정도로 분석하시나요?
◆ 이춘석> 한 50% 정도에 해당되는 내용입니다.
◇ 정관용> 절반.
◆ 이춘석> 네.
◇ 정관용> 그 시기는 대선이 있던 연도의 10월에서 12월에 집중됩니까?
◆ 이춘석> 저희가 분석한 것은 10월부터 12월까지를 했는데. 그 내용 중에 한 절반 정도가 그 해당 기간 동안에 올라가 있는 글들입니다.
◇ 정관용> 그랬더니 보수 성향의 단체, 블로그, 카페, 언론.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들의 글을 어떤 방식으로 퍼뜨렸다는 겁니까?
◆ 이춘석> 이 설명을 드리려고 하면 일단 이거가 한 두 개 정도가 필요해요. 트위터피드와 트윗덱이라는 것을 사용하는데요.
◇ 정관용> 어렵네요.
◆ 이춘석> 트윗덱이라는 것은 하나의 계정에 글을 띄우면 이미 연결된 계정에 동시에 같은 글이 동시에 퍼져주는 프로그램이거든요. 봇프로그램 중의 하나인데. 이와 같은 방식으로 국정원이 한꺼번에 수십 개에서 많게는 1000개 넘게 1초 단위로 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이게 하나 프로그램이 있고요.
◇ 정관용> 하나의 계정에 글을 쓰면 많게는 1000개 계정에 똑같이 간다, 이 말이고요?
◆ 이춘석> 네, 동시에. 트위터피드라는 것이 있는데요. 이것은 유수 사이트나 카페,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사용자에게 링크를 걸어두면요. 그 봇계정과 연결을 해서 30분이나 1시간 단위로 새로운 글이 올라오면 아무런 작동장치 필요 없이 자동으로 전송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그래서 이 트위터피드가 이번 사건에서는 굉장한 중요한 의미를 갖게 되는데요. 그 부분에 대해서 저희가 분석한 내용을 오늘 공개하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그 트위터피드라는 게 바로 보수 성향의 블로그, 카페, 언론 거기에 무슨 새로운 글이 올라가면 자동으로 트윗을 통해서 퍼지도록, 이거로군요?
◆ 이춘석> 네, 그렇습니다.
◇ 정관용> 그랬더니 구체적으로 어떤 단체들이 주로. 또 어떤 언론 매체들이 주로 많이 퍼 날라졌습니까?
◆ 이춘석> 가장 많은 내용이 나오는 것이 일부는 보수 언론들도 있고요. 또 가장 많은 것은 파티라고 해서 당이라는 게 있습니다. 이게 특정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당인데요. 이 내용이 가장 많은데 예를 들자면 대한민국의 애국보수주의단체 연합이라고 주장하는 코콘(KOCON). 또 대한민국 정부를 위협하는 종북 단체나 이에 동조하는 집단의 SNS 선동과 확산을 차단하고 진실을 규명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는 단체라고 그럴까요? 세이프코리아, 예를 들자면. 이건 진보나 종북주의 등과 단호히 싸워 나가기 위한 DCin. 이러한 당들도 있고요. 또 언론들 이런 것까지 같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리고 얼마 전에 국정원에서 보수 성향 언론들에게 특정한 기사를 쓰도록 의뢰하고. 실제로 그런 기사들을 쓰면 그걸 퍼 날랐다더라 이런 얘기들이 나오지 않았었습니까?
◆ 이춘석> 네.
◇ 정관용> 그리고서는 그때 어떤 언론사들인지는 공개가 안 됐는데 이번에 보니까 제일 많이 퍼 날라진 언론사들의 글은 어떤 거예요?
◆ 이춘석> 저희가 그때 돈을 받고 하거나 지원을 받은 보수언론단체가 이거인지는 모르겠지만 전 왜 이렇게 될 수밖에 없느냐하는 메커니즘 자체는 이해할 수가 있겠더라고요. 왜 그러냐면 이 보수단체에도 올라온 단체의 글이 자동 리트윗되기 때문에 예를 들자면 조선일보나 중앙일보, 동아일보 같은 경우는 리트윗 하나가 정치 기사뿐만 아니라 스포츠 기사, 연예인 기사라고 해서 이거 자동적으로 뜨면 안 되지 않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특정 정치목적을 띄고 있는 보수언론만 리트윗돼야 하기 때문에, 대표적인 것이 뉴데일리 34건, 데일리안 43건, 푸른한국닷컴 55건, 미래한국 14건, 뉴스파인더 38건, 독립신문 64건, NK데일리 42건 등 보수언론 기사와 정치 기사를 주로 쓰는 부분들에 대한 것이 자동으로 리트윗되게 됩니다.
◇ 정관용> 이런 언론들에는 그러니까 자동 리트윗 되도록 링크를 걸어놨다, 이것까지가 확인된 거네요. 그렇죠?
◆ 이춘석> 네. 링크를 걸어놓으면 30분 내지 한 시간 단위로 그냥 자동 리트윗돼 가는 것입니다.
◇ 정관용> 알겠습니다. 다만 이제 이런 언론들에 진짜 돈을 주고 관리했는지까지는 아직 확인이 안 됐다?
◆ 이춘석> 네. 직접적인 연결고리는 저희가... 원 글으로나마. 수사가 더 진행돼야 밝혀질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 정관용> 검찰이 사실은 그런 사실을 밝혀서 한 번 언론에 알려진 건데. 왜 검찰이 돈을 주고 관리한 언론의 명단을 왜 발표를 안 할까요?
◆ 이춘석> 저희가 사실은 지금 크게 의문을 갖고 있는 게 두 가지 정도입니다. 방금 사회자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부분들에 대해서 정기적인 지원이 있었다라고 주장을 하면서도 그 언론 매체를 밝히지 않는 것, 또 하나는 1차 공소장 변경에는 조력자, 일명. 그런 부분들이 밝혀졌는데 이번 걸 보면 조력자의 명단이 전혀 없어요. 이 조력자가 상호연관성이 있게 되는데 그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은 부분들도 저는 문제가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 차원에서도 특검 자체가 필요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더 갖게 되었습니다.
◇ 정관용> 알겠고요. 그리고 대선까지의 어떤 기간 중에서 이 트윗 활동이 특별히 활발해 진 그런 시기가 있었습니까?
◆ 이춘석> 가장 활발한 시간은 9월 달이더라. 이때가 대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시기고요. 그 뒤부터 9월부터 12월까지가 한 4개월 정도에 해당이 되는데 그 전 기간은 1월부터 8월까지의 기간보다 두 배 정도가 많아지기 때문에 이 선거기간에 임박해서 일부러 그 양이 늘어났다, 이렇게 저는 보고 있습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바로 이런 것을 보더라도 몇 몇 사람이 개인적 일탈로 할 수 있는 일은 아니다, 이렇게 해석하시는 거죠?
◆ 이춘석> 네, 그렇죠. 예를 들자면 모 언론사에서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후보의 양대 구도에서 박근혜 후보가 앞섰다는 이런 투로 나오는데. 이게 이 조선일보 결과가 보도되자 41초 만에 200개의 리트윗을 통해서 동시에 싹 나가게 된 겁니다. 저희가 하는 것은 국정원이 직접 리트윗하는 부분까지만 나오기 때문에 이 사람들이 다시 봐도 리트윗하는 숫자를 비교해 보면 여기에서 나온 121만 건도 정말 빙산의 일각이다라고 저희는 보고 있는 겁니다.
◇ 정관용> 프로그램까지 가동해서 링크도 걸어놓고 이런 건 정말 조직적일 수밖에 없다, 이렇게 지금 보시는 것 같고요. 아직 검찰에서 포털 관련된 수사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결론을 아직 안 내고 있는데, 그건 왜 그렇습니까?
◆ 이춘석> 먼저 국정감사 기간에 윤석열 팀장이 포털 수사에서 상당 부분 진행된 부분이 있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전혀 지금 안 하고 있어요. 지금 사실 수사팀에 대해서 위압이 행해졌다 하는 얘기가 있고. 또 수사 검사들이 전체적으로 사표를 내겠다라고 반항하고 있다는 얘기도 들리는 과정에서 적정선에서 타협이 이루어지지 않았나하는 그런 우려를 저희는 갖고 있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