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사진)
올들어 지난 9월부터 석달 연속 0%대의 저물가 기록이 이어지고 있다. 석달 연속 0% 물가를 기록한 것은 지난 1999년 7월~9월 이후 14년만에 처음이다.
하지만 이는 지난해 급등했던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의 하락에 따른 것으로, 전기요금이 인상되고 집세가 오르는 등 실제 체감 물가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11월 소비자물가 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0.9% 상승했다. 물가상승률이 지난 9월 0.8%, 10월 0.7%에 이어 석달째 0%대를 기록한 것.
이같은 저물가는 배춧값이 급등했던 지난해 이맘때와 달리 농축수산물의 가격이 3.7%(전년동월대비)나 하락하고, 석유류 가격도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4% 떨어진데 따른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농산물과 석유류 가격을 제외한 근원물가는 1.8%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보다 두 배 더 높았다. 근원물가는 지난 8월 1.3%를 기록한 이래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난달 전기요금이 인상(주택용 2.7%↑)되고, 전월세도 꾸준히 상승(전월대비 0.3%↑)하는 등 체감물가는 0%대 저물가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이다.
또 겨울의류 신상품 출시 등으로 여자외투가 전월대비 가격이 6.3% 상승하는 등 섬유제품 가격이 전월대비 2.8% 오른 것도 눈에 띄었다.
이런 상황에서 농축수산물과 석유류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면 물가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보인다. 물가불안의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기획재정부는 "농축수산물의 경우 가을철 수확기가 끝나고 기온이 하락하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우려되고, 석유류 가격도 국제유가 상승세를 감안할 때 12월에는 가격이 다소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