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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반정부 시위대 육군본부 점거(종합 2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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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당 점거했다가 2시간만에 풀어…美대사관에도 행진

 

잉락 친나왓 태국 총리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대가 정부 청사에 이어 29일 육군본부를 점거했다.

반정부 시위대 1천∼1천200여명은 이날 방콕 시내에 있는 육군 본부 마당을 점거했으며, 점거 약 2시간만에 평화적으로 해산했다.

시위대가 본부 정문을 넘었지만 건물 안에 진입하지는 않았으며, 군은 육군본부가 보안구역이라며 시위대에 해산할 것을 경고했다.

시위대는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에게 시위대의 입장을 밝힌 서한을 전달했으며, 군이 시위대의 편에 서서 잉락 총리 퇴진 운동에 합류할 것을 촉구했다.

시위대는 며칠 전에도 육군본부 앞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이 때문에 육군본부가 제1 보병연대로 임시로 사령부를 옮긴 바 있다.

프라윳 총장은 시위대 해산 후 발표한 성명을 통해 "육군으로 하여금 편을 들게 만들지 말라"며 "어느 쪽도 국가를 혼란에 빠뜨리길 원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다른 시위대는 이날 오후 방콕 중심가에서 시위를 벌인 뒤 주태국 미국대사관까지 행진을 벌였다.

이들은 미국이 최근 정부 청사를 점거한 시위대에 자제를 촉구한 데 대해 잉락 총리 정부가 합법성을 상실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서한을 미 대사관 직원에게 전달했다.

또 다른 시위대는 집권 푸어 타이당 당사 바깥에서 시위를 벌였으며, 경찰 300여명이 푸어 타이당사를 경비했다.

반정부 시위대는 지난 25일부터 재무부 등 일부 정부 청사 점거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28일에는 국립경찰본부를 봉쇄하고 약 2시간 동안 전력과 물 공급을 끊었다.

태국의 반정부 시위 사태는 정부와 푸어 타이당이 탁신 친나왓 전 총리의 사면으로 이어질 수 있는 포괄적 사면법안을 추진한 것을 계기로 이달초부터 본격화됐다.

잉락 총리는 이번 시위 사태로 2011년 집권 이후 최대의 정치적 위기를 맞았으나, 시위대의 퇴진 요구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잉락 총리는 또 시위대를 향해 무력을 사용하지 않겠다며, 경찰력을 동원해 시위대를 진압하거나 저지하지 않고 있다.

의회는 28일 잉락 총리에 대해 야당이 제출한 불신임안을 부결시킨 뒤 29일부터 휴회에 들어갔으며, 다음 달 21일 회기를 연다.

반 정부 시위대는 다음 달 5일 푸미폰 아둔야뎃 국왕 생일을 앞두고 이번 주말 다시 한 번 대규모 시위를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 관측통들은 국민으로부터 큰 존경을 받는 푸미폰 국왕 생일 전후에 시위대가 시위를 자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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