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 앨리웁에 폭풍 3점' 김종규-김민구, 뜨거웠던 첫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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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 '절친' 김민구에 판정승…LG, 접전 끝에 KCC 제압

창원 LG의 신인 센터 김종규가 26일 오후 전주에서 열린 KCC전에서 중거리슛을 던지고 있다 (사진 제공 = KBL)

 

프로농구 코트를 달구고 있는 경희대 출신의 신인 김종규(창원 LG)와 김민구(전주 KCC)가 프로 첫 맞대결을 펼친 26일 오후 전주실내체육관. 올 시즌 KCC의 평일 경기 중 가장 많은 3,705명의 관중이 입장해 신인 돌풍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두 팀은 경기 시작 후 4분동안 합산 2득점에 그치며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을 떠올리게 했다. 평온하기만 했던 승부에 불을 지핀 것은 김종규였다. 올 시즌 프로농구 하이라이트를 선정할 때 절대 빠질 수 없는 명장면을 연출해내며 분위기를 달궜다.

LG 김시래는 1쿼터 종료 6분 여를 남기고 속공 상황에서 림을 향해 달려가는 김종규를 향해 높게 공을 띄웠다. 김종규는 공중으로 치솟아 두 손으로 공을 잡고 그대로 앨리웁 덩크를 작렬시켰다. KCC 홈 팬들마저 술렁이게 할 정도로 놀라운 장면이었다.

반면, 초반부터 극심한 야투 난조에 빠진 김민구는 설상가상으로 1쿼터 막판 발목을 다쳐 교체됐다. 김종규의 수비를 피해 레이업을 하는 과정에서 발목을 삐끗했다. 다행히 가벼운 부상이었다. 김민구는 2쿼터 막판 코트로 돌아왔다.

"민구와 대결을 하는 것이 아니라 팀과 팀의 대결이다"는 김종규의 말처럼 LG와 KCC는 둘의 자존심 대결 이상으로 팽팽한 승부를 펼쳤다.

LG는 2쿼터까지 33-21로 앞서갔지만 3쿼터에서만 KCC 강병현에게 12점을 내주면서 주도권을 내줬다.

때마침 김민구가 살아났다. 야투 9개를 던져 1개 성공에 그쳤던 김민구는 4쿼터가 시작하자마자 3점슛을 림에 꽂았다. KCC가 47-46으로 역전하자 전주 팬들을 아낌없는 함성과 박수로 김민구의 부활을 응원했다.

흥미롭게도 KCC의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선수는 다름 아닌 김종규였다. 46-48로 뒤진 상황에서 팁인 득점을 성공시켜 동점을 만들었다. LG가 55-50으로 앞서나간 종료 4분26초 전에는 제퍼슨의 패스를 받아 골밑 덩크를 터뜨렸다.

김종규가 힘을 내자 김민구는 또 다시 '멍군'을 날렸다. 55-62로 뒤진 4쿼터 막판 3점슛 2개를 잇따라 성공시키는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했다. KCC는 김민구 덕분에 종료 25.9초를 남기고 점수차를 1점으로 좁혔다.

하지만 '슈퍼 루키'의 첫 맞대결은 결국 김종규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문태종이 상대 반칙 작전으로 얻은 자유투를 모두 성공시켰고 KCC는 결정적인 실책을 범하며 무너졌다. LG는 68-63으로 KCC를 누르고 12승7패를 기록, 단독 2위로 올라섰다.

김종규는 10점 9리바운드 1블록슛을 올리며 승리에 기여했다. 그의 바람대로 김민구와의 자존심 대결보다 중요했던 팀 승리를 거머쥐었다.

비록 졌지만 김민구는 막판 대활약을 통해 왜 자신이 해결사로 불리는지 그 이유를 보여줬다. 김민구는 이날 13점 9리바운드의 기록으로 경기를 마쳤다. 13점 중 9점을 4쿼터에 몰아넣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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