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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승규, 정성룡에 판정승…울산, 6연승 우승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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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원정서 2-1 승리…수원은 내년 AFC 챔스 출전 좌절

 

23일 오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묘한 승부가 펼쳐졌다.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향해 전진하는 울산 현대가 내년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확보를 위한 실낱같은 희망을 이어가고 있는 수원 삼성의 적지를 방문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최근 국가대표팀에서 입지가 많이 줄어든 정성룡이 지킨 수원의 골문 반대편에는 정성룡의 대항마로 떠오르고 있는 울산의 수문장 김승규가 서있었다.

치열한 대결 끝에 울산과 김승규가 웃었다. 울산은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김성환의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 2-1로 승리했다.

이로써 6연승 질주와 함께 승점 73을 쌓은 울산은 2위 포항 스틸러스(승점 68)와의 승점 차를 5로 벌렸다. 따라서 오는 27일 부산 아이파크와의 원정경기에서 승리하면 자력으로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반면, 수원은 승점을 쌓지 못하면서 4위 탈환의 꿈이 무너졌다. 승점 50을 기록 중인 수원이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긴다고 해도 4위 FC서울(승점 58)을 추월할 수 없다. 따라서 3위 전북 현대와 4위 서울이 정규리그 1~4위까지 주어지는 내년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냈다.

울산이 먼저 앞서갔다. 전반 16분 역습 상황에서 강민수가 선제 헤딩골을 터뜨렸다. 수비가 강민수를 놓친 탓에 정성룡으로서는 어쩔 도리가 없었다.

수원은 전반 34분 염기훈의 동점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지만 기세가 오래 가지는 못했다. 울산은 전반 추가시간에 하피냐와 1대1 패스를 주고받은 김성환이 오른발 슈팅으로 골망을 갈라 결승골을 뽑았다. 국가대표 수문장을 놓고 경쟁 중인 정성룡과 김승규의 자존심 대결은 팀 승패에 따라 김승규의 판정승으로 끝났다.

한편,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는 홈팀 전북이 정혁의 선제골과 이동국의 추가골을 앞세워 인천 유나이티드를 2-0으로 눌렀다.

강등권 탈출 경쟁으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B그룹(하위 스플릿)에서는 대구FC가 성남 일화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내년 K리그 챌린지(2부리그)로 강등되는 13위 탈출에 실패한 대구나 내년부터 시민구단으로 전환돼 25년 구단 역사를 마무리하는 마지막 홈경기에서 무승부를 거둔 성남이나 모두에게 아쉬운 결과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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