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9년 제1연평해전에 참전한 뒤 정신적 후유증을 겪던 40대 남성이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혐의로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어머니 강모(67)씨와 말다툼을 벌이다 자신의 집에 불을 지른 혐의로 박모(41)씨를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19일 오전 4시 50분쯤 노원구 상계동의 자신의 집에서 불붙인 전단지를 집안으로 밀어넣어 불은 낸 혐의를 받고 있다.
불은 가재도구들을 태워 49만원 상당의 재산피해를 낸 뒤 6분만에 꺼졌다.
박씨는 해군 하사관으로 제1연평해전에 참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교전당시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지만 고속정에서 레이더 탐지를 총괄하는 전탐장으로 복무했다.
박씨의 어머니는 경찰조사에서 "아들이 교전 뒤 정신적 충격을 받아 평소 술을 자주 마셨다"고 진술했다.
박씨는 이 날도 "연평해전 생각은 그만하고 정신병원에 가보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어머니의 말에 화가나 불을 지른 것으로 경찰조사결과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