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21일 국정원 트윗글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하면서 관련 글 121만개를 찾았다고 밝혔다.
121만개는 그 양이 워낙 방대한 것이어서 그동안 쟁점이 됐던 선거 개입 글의 숫자를 놓고 벌였던 공방을 일거에 불식시키기에 충분한 것이다.
그동안 국정원과 새누리당은 인터넷 댓글과 트위터 글에 대해 "선거 결과에 전혀 영향을 줄 수 없는 미미한 규모"라며 평가 절하했지만, 이번 121만 건의 트윗글은 국정원의 조직적인 선거개입 의혹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근거가 될 전망이다.
검찰이 국정원 직원의 방대한 계정과 트윗글을 찾을 수 있었던 것은 '봇 프로그램'(트위터 대량 유포 프로그램) 덕분이다. 국정원은 효율적으로 대량의 트윗글을 대중에게 노출시키기 위해 봇 프로그램을 이용했다.
하지만 역설적이게도 이 프로그램이 선거·정치 개입 트윗글을 대량 발견하는 단초가 됐다.
국정원 직원들은 봇 프로그램을 이용해 한꺼번에 수십 개의 계정에 같은 글을 동시에 올렸는데, 봇 프로그램에 특정 계정을 등록하려면 아이디와 비밀 번호를 기입해야 한다.
따라서 검찰은 이미 파악한 국정원 직원 계정과 동시에 같은 글이 올라온 계정은 같은 국정원 직원이 사용한 계정일 수밖에 없다는 게 검찰의 설명이다.
이런 방식의 검증을 통해 검찰은 국정원 직원 계정과 트윗글을 추가하면서 쌓아갈 수 있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에 추가된 트위터 글은 증거 관계를 여러 단계로 검토해 확정된 증거만을 추가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