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성이 빠진 동부가 11연패를 당했다. (자료사진=KBL)
어느덧 11연패다. 시즌 전, 그리고 시즌 초 4승1패를 달릴 때만 해도 우승 후보로 손꼽힌 동부의 현 주소다. 김주성의 부상과 함께 와르르 무너진 동부 산성이다.
구단 최다 연패라는 좋지 않은 기록도 새로 새웠다.
무엇보다 이충희 감독 개인적으로는 두 번째 당한 11연패의 불명예다. 이충희 감독은 오리온스 시절이었던 2007년 11연패를 당한 뒤 4승22패의 초라한 성적표로 중도 사퇴한 경험이 있다.
11연패를 당했지만 전력은 여전히 괜찮다. 박지현, 이광재, 이승준에 박병우, 김봉수 등 알토란 선수들이 있다. 여기에 루키 3인방 중 하나인 두경민까지 가세했다. 김주성이 전력에서 이탈해도 11연패를 당할 전력은 아니라는 의미다.
▲4쿼터만 되면 무너지는 동부문제는 마지막 4쿼터다. 3쿼터까지 잘 버티다가 4쿼터 한 번 흐름을 뺏기면 와르르 무너지는 것이 동부의 패배 패턴이다. 4쿼터를 잘 버텨도 연장에서 무너졌다.
11연패를 당하는 동안 동부의 마지막 쿼터 득점(4쿼터 + 연장 경기는 연장전만 포함)은 126점. 경기당 평균 마지막 쿼터 득점이 11.45점이다. 심지어 10월27일 전자랜드전에서는 7점, 10월30일 KCC전에서는 8점, 11월1일 모비스전에서는 9점, 11월13일 모비스전에서는 8점에 그쳤다.
반면 동부가 마지막 쿼터에 내준 점수 194점. 경기당 평균 마지막 쿼터에서만 17.64점을 내줬다. 마지막 쿼터 득실 마진이 -6.19점이었다. 특히 11연패 기간 동안 동부가 마지막 쿼터를 이긴 경기는 단 3경기에 불과했다.
이처럼 마지막 쿼터를 잡지 못하니 3쿼터까지는 시소를 타면서도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는 동부다.
부상으로 빠진 김주성의 공백이 뼈아픈 이유다. 2002년 김주성의 입단 후 '김주성이 곧 동부였고, 동부가 곧 김주성'이었다. 세월이 흐를 수록 김주성에 대한 의존도는 조금씩 낮아졌지만 김주성이 있고 없고의 차이는 여전히 크다. 바로 동부가 흔들릴 때 중심을 잡아주는 선수가 김주성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