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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임성한월드’를 즐기기 위해 알아야 할 모든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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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드라마] 말많고 탈많은 임성한 드라마의 모든 것

 

임성한표 드라마 ‘오로라공주’(극본 임성한 연출 김정호)에 대한 논란이 연일 거세다.

배우들의 갑작스런 하차, 자체 연장 요청 및 이에 따른 수십억대의 원고료 논란, 극단적인 상황설정과 개연성 없는 전개 등 ‘오로라공주’와 연관된 모든 내용들이 연일 언론을 통해 보도되고 있지만 시청률은 오히려 올라가고 있다. 마케팅 담당자들 사이에서는 ‘오로라공주’ 케이스가 극단적인 노이즈마케팅의 좋은 예로 꼽힐 정도다.

하지만 단순 ‘막장’ 논란을 벗어나 임성한표 드라마에는 ‘욕하면서 보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다. 임성한 특유의 황당무계한 설정과 개연성없는 전개는 소위 ‘막장’이라고 불리는 드라마들 중 지존급이라는 평가다. 시청자들을 TV 앞에 앉히는 임성한월드 속 비장의 카드는 무엇인지 들여다봤다.

1. 복잡한 가족관계

임성한 표 드라마의 기본 설정은 복잡한 가족관계다. 임성한이라는 이름 석자를 알렸던 드라마 ‘보고 또 보고’(1998)는 당시 드라마로서 흔치 않았던 ‘겹사돈’을 주제로 내세웠다. 공전의 히트를 기록했던 드라마 ‘하늘이시여’(2005)는 버린 친딸을 남편전처의 아들과 결혼시키는 내용을 담았다. 주인공 자경(윤정희 분)은 결혼 전 계모의 동생인 청하(조연우 분)과 사랑에 빠지기도 했다.

최근 방송되고 있는 드라마 ‘오로라공주’는 ‘보고 또 보고’와 ‘하늘이시여’를 모두 연상시킨다. ‘오로라공주’는 방송 초반 재벌가 고명딸 오로라(전소민 분)과 누나만 셋 있는 인기작가 황마마(오창석 분)의 로맨스를 비롯, 이들의 세 오빠와 세 누나의 사겹 로맨스를 예고했다.

황마마의 둘째 누나 황미몽과 그가 처녀시절 낳았던 딸 노다지(백옥담 분) 모녀이야기는 흡사 ‘하늘이시여’ 2탄이라는 느낌을 준다. 극중 오로라의 연적인 박지영(정주연 분)의 어머니 왕여옥(임예진 분)은 오로라 아버지 오대산(변희봉 분)의 생전 첩으로 설정되는 등 일반적인 가족구성원을 뛰어넘는 복잡한 구성이 특징이다.

2. 급사 (자매품 미국행, 프랑스행)

비밀을 가진 사람, 비밀을 알고 있는 사람, 연장에 동의하지 않은 이들은 급사당했다. ‘하늘이시여’에서는 극중 자경이 영선(한혜숙 분)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던 소피아(이숙 분)이 개그 프로그램을 보다 웃으며 사망했다.

극중 가정부로 등장했던 가정부(차주옥 분)는 자경의 계모 배득(박해미 분)에게 자경의 비밀의 실마리를 제공했다 연탄가스로 인해 죽음을 맞는다. 이외에도 자경의 친부모인 영선과 홍파(임채무 분)의 결혼을 위해 그의 부인 은지(김영란 분)가 갑자기 교통사고로 사망하기도 했다.

‘오로라공주’ 역시 급사가 빼놓을 수 없는 아이템이다. 극중 왕여옥 여사는 갑작스런 유체이탈로 사망했고 오로라의 모친 사임당(서우림 분)은 차를 타고 가던 중 차 안에서 숨졌다. 이들은 후속 스케줄로 최근 불거진 ‘오로라공주’의 연장에 동의하지 않아 하차해야 했더 것으로 알려졌다. 모든 배우를 사망시킬 수 없었던 임성한 작가는 오로라의 오빠들과 올케들을 모두 미국에 보내는 강수를 두며 배우들을 하차시키기도 했다.

누리꾼들이 온라인에서 풍자한 임성한표 '데쓰노트'

 




3. 귀신 (자매품 레이저)

납량특집도 아닌데 안방 드라마에 귀신이 돌아다닌다. 대한민국에서 임성한표 드라마만이 시도할 수 있는 미개척분야다. 전작 ‘신기생뎐’에서는 극중 아수라(임혁 분)이 할머니귀신, 장군귀신, 5살 동자귀신에 차례로 빙의되더니 급기야 눈에서 레이저를 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대한민국 드라마 역사상 주인공 눈에서 레이저가 발사되는 장면은 1994년 방송된 납량특집극 ‘M’이후 처음이다.

‘오로라공주’에서는 극중 오로라의 아버지 오대산(변희봉 분)이 사망 뒤 귀신으로 등장한 것을 비롯, 임예진의 유체이탈 등이 화제가 됐다. 이외에도 황마마를 둘러싼 세 누나의 기이한 기도, 자신의 개 떡대의 사주를 보는 오로라 등 무속에 기반한 내용 등이 방송됐다.

4. 작가-기자-메이크업 아티스트-재벌

임성한 작가는 극중 주인공들의 직업으로 작가와 기자, 메이크업 아티스트와 재벌을 선호한다. ‘인어아가씨’의 인기 드라마작가 은아리영 대사를 통해 “피고름으로 쓰는 원고”라는 말을 회자시켰고 ‘오로라공주’에서는 “작가는 배우자로 좋은 직업”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당시 은아리영의 연적 은예영(우희진 분)은 낙하산으로 입사한 신문사 문화부 기자였다. ‘오로라공주’에서는 주인공 오로라의 라이벌 박지영이 신문사 문화부 기자였다가 퇴사한 배우로 설정됐다.

또한 드라마 ‘하늘이시여’의 자경과 ‘오로라공주’의 노다지는 모두 메이크업아티스트로 설정됐다. 이들은 모두 불우한 가정에서 성장했지만 특유의 매력과 재능을 갖고 있는 여성으로 표현됐다.

뭐니뭐니해도 임성한 작가가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재벌이다. ‘인어아가씨’의 신문사주 아들 이주왕(김성민)을 비롯, ‘하늘이시여’, ‘보석비빔밥’, ‘신기생뎐’ 등의 남자주인공은 모두 재벌가의 아들로 설정됐다. 드라마 ‘오로라공주’의 남자주인공 황마마 역시 부모님이 남겨주신 재산만으로도 평생 먹고 살수 있는 인기작가이며 그의 라이벌 설설희(서하준 분)는 금융가의 자제로 설정돼 있다.

5. 그밖에...반려동물-생활상식-동성애-대사디스

임성한 드라마를 즐기기 위해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그의 드라마 속 주인공들은 하나같이 반려동물을 가족처럼 아낀다. 심지어 ‘오로라공주’의 주인공 오로라는 자신의 개 떡대의 사주를 보다 못해 떡대 때문에 남편 황마마와 이혼까지 결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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