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변호인' 제작보고회가 19일 오전 서울 신사동 압구정 CGV에서 열린 가운데 (왼쪽부터) 배우 송강호, 임시완, 이영애, 오달수, 곽도원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명진 기자/자료사진)
영화 '변호인'의 제작보고회 소식이 전해지면서 작품의 모티브가 된 '부림사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부림사건(釜林事件)은 부산의 학림사건이라는 의미로 신군부 정권 초기인 1981년 9월 공안 당국이 사회과학 독서모임을 하던 학생과 교사, 회사원 등 22명을 영장 없이 체포해 불법 감금하고 고문해 기소한 사건이다.
1979년 이홍록 변호사가 만든 '좋은 책읽기 모임'의 회원들은 불온세력이라는 죄목으로 경찰에 체포·구속됐다. 하지만 실제로 그들이 읽었던 서적은 '전환시대의 논리',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역사란 무엇인가' 등 아무런 문제도 없는 것들이었다.
그러자 탁구장에서 탁구를 치며 했던 이야기, 여름철 계곡에서 한 이야기, 두 사람이 찻집이나 술집에서 나눈 이야기 등이 전부 불법 집회와 계엄 포고령 위반의 죄가 됐다. 돌잔치에 모인 사람들이 정부 정책을 비판한 이야기는 정권을 전복하려는 행위로 변질됐다.
김광일, 문재인 변호사와 함께 이 사건의 변호를 맡으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인권변호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사건 관계자들의 증언에 따르면 이들은 체포·구속된 후 대공분실에서 짧게는 20일부터 길게는 63일 동안 몽둥이 등으로 구타를 당했다. 뿐만 아니라 '물 고문', '통닭구이 고문' 등의 고문을 통해 공산주의자로 조작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