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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사’ 재발견 고아라, “인형 이미지...매 번 연기할 때마다 절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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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인터뷰] 고아라 “나정의 남편후보...누가 가장 매력적인지 지켜보겠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여주인공 고아라 (송은석 기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가 대중을 응답하게 만들었다. 지방에서 올라온 대학 신입생들의 사랑과 일상을 그린 이 풋풋한 청춘드라마는 농구대잔치와 서태지, 공일오비 등 우리 대중문화의 황금기를 장식했던 90년대 초반을 소환하며 케이블 채널이라는 한계를 뚫고 10%대에 육박하는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편인 ‘응답하라 1997’이 30대 초반의 시청자들을 흡수했다면 ‘응답하라 1994’는 그 윗세대인 40대까지 TV앞으로 불러 모으며 90년대의 향수를 자극했다.

‘응답하라 1994’가 재발견한 것만은 90년대만이 아니다. 드라마의 배경이 되는 하숙집 딸 성나정 역의 고아라(23) 역시 기존의 인형처럼 예쁜 여배우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응답하라 1994’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중학생이던 2003년, KBS 드라마 ‘반올림’을 통해 데뷔한지 10년만에 배우로서 자리매김한 고아라를 만났다. 세련된 이미지의 여배우인 그는 “나 역시 진주촌년”이라고 웃어보였다.

송은석기자

 



다음은 고아라와 일문일답

▶뜨거운 인기를 실감하고 있나?

-촬영이 많아서 인기는 잘 모르겠지만, 어딜 가든 ‘응답하라 1994’ 얘기를 꺼내고,“우리 나정이”라고 불러주셔서 촬영할 때마다 힘이 나곤 한다. 대본도 재밌고, 같이 출연하는 사람들도 좋아서 즐겁게 촬영하고 있다. 요즘 현장에서 날아다닌다.

▶1990년생이다. 드라마의 배경인 1994년의 문화는 잘 모를 것 같은데?

-드라마를 보면서 공감은 가지만 사실 그 시대 배경은 전혀 기억에 없다. 하지만 대본이 워낙 디테일하다. 나 역시 캐스팅된 뒤 한 달 정도 도서관에 가서 자료를 수집했다. 당시 신문기사를 통해 시대적 배경과 사건사고 등을 수집했고, 드라마 속 배경음악들을 찾아들었다. 또 ‘마지막승부’같은 예전 드라마와 농구대잔치도 다시 봤다. 개인적으로 우지원 씨가 멋있더라(웃음)

송은석기자

 



▶전편인 ‘응답하라 1997’의 인기가 뜨거웠다. 후속편인 ‘응답하라 1994’의 주인공으로 캐스팅됐을 때 부담도 적지 않았을 것 같다.

-‘응답하라 1997’을 무척 재밌게 봐서 미팅 제의가 들어왔을 때 기대가 남달랐다. 물론 부담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감독님이랑 작가님이 내 마음을 알아주셔서 감사했다. 내가 얌전하고 까탈스럽게 생겼지만 나름 구수한 면이 있다. 청국장도 좋아하고, 시골(경남 진주)의 피는 못속인다.(웃음)

▶신원호PD말이 고아라에게서 절박함이 보였다고 하더라.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인형이 돼 있었다. 아직 해보고 싶고, 해야 할 게 많다보니 엽기적인 캐릭터를 하고 싶었다. 마침 신원호PD님이 ‘반올림’ 시절, 내가 털털하게 뛰어다니고 인사 열심히 했던 모습을 기억하고 계시더라. 내 마음을 알아주신 것 같다. 무리수였을텐데 믿어주셔서 감사드린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한장면 (tvN제공)

 



▶올해가 딱 데뷔 10년 째다. ‘반올림’ 이후 부침의 시간들이 적지 않았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신원호PD말대로 고아라가 ‘응답하라 1994’에서 정말 독기를 품은 것 같아 보이기도 했다.

-사실 매 작품마다 절박하고 절실했다. 내가 인형같은 이미지라는 걸 뒤늦게 알았다. 하지만 내가 출연했던 모든 작품들이 피가 되고 살이 됐다. 4년동안 학교 수업에 열중했고 작품을 찍을 때마다 충실히 임했다. 앞으로도 사랑 많이 받는 배우가 됐으면 좋겠지만 너무 흥행에 연연하지는 않겠다.

▶성나정 캐릭터를 통해 기존의 예쁜 여배우 이미지도 벗어던졌다.

-대본을 보고 감독님과 의논하며 최대한 나정의 캐릭터에 맞게 몇 번씩 머리를 잘라봤다. 당시 자료를 찾아보니 직접 칼로 머리를 자르는 게 유행이라고 해서 스스로 커터칼로 헤어컷을 해보기도 했다.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94'의 한장면 (tvN제공)

 



▶극중에서는 이상민 빠순이로 설정돼 있다. 극 초반 문경은 감독에게 “저 오빠 왜 이렇게 살쪘나”라는 대사는 애드리브라고 하던데.

-하하, 감독님께서 애드리브를 적극 권유하셨다. 또 예전 사진과 많이 달라진 것 같기도 하고...그런데 문경은 감독님이 “예전에는 살 안 쪘다”라고 적극 항변하시긴 했다.

▶정작 이상민 선수는 카메오 출연하지 않았다. 출연한다면 어떨 것 같나?

-글쎄, 이미 나정이가 쓰레기 빠순이가 돼서...(웃음) 잘 모르겠다. 작가님 말씀이 사랑과 빠순이를 동시에 할 수는 없다고 하더라.

▶말이 나온 김에, 모든 이들이 나정의 남편이 누가 될지 궁금해 한다. 본인은 누가 됐으면 좋겠나?

-매력적인 남성이 많아서 잘 모르겠다. 주위에서 많이 연락해서 물어보곤 하는데 나도 대본을 받아보며 매 번 추리하고 있다. 동생은 알았는데 남편은 모르다니... 누가 가장 매력적인지 한 번 지켜보겠다.

배우 고아라. 송은석기자

 



▶남편후보들의 매력을 짚어달라

-다들 사연과 개성이 다르다. 쓰레기 오빠는 상남자다. 칠봉이는 부드러운 서울남자, 빙그레는 충청도 특유의 여유와 귀여움, 해태는 정많고 남자다운 의리파고 삼천포는 윤진이의 남자가 됐다. 과연 내 남편이 과연 누가 될까? 궁금하다.

▶사투리 논란이 일기도 했다.

-맞다. 나는 진주 출신인데 아버지 본가가 광주고 엄마는 서울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팔도에 친척들이 다 있어서 사투리가 짬뽕이다. 거기다 마산과 진주 사투리가 살짝 다르다. 마산에서는 “그런다카데”라고 말하지만 부산은 “~하데”라고 표현하고 진주는 아예 안 쓴다. 그러다보니 남도 짬뽕 사투리가 튀어나오는데, 아무래도 진주 쪽에 가까울 것이다.

▶드라마 에피소드 중 공감하는 부분이 있나?

-2003년, 서울에 처음 올라왔을 때 큰 건물과 한강을 보고 서울이 정말 크고 우리나라의 중심지라고 생각했다. 길 찾기도 어려웠고 파르페도 처음 먹어봤다. 또 나정이 MT가서 왕게임 하는 에피소드를 촬영하며 실제로 학교생활하는 것처럼 열심히 임했다. 촬영 때문에 학교를 많이 못가서 학교생활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 우리 학교(중앙대 연극영화학과)가 군기가 센 편이고 나도 성격이 적극적이라 MT가면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놀곤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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