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욱, 발도 머리만큼 날카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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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원톱 스트라이커로 출전해 활약한 김신욱 (사진 = 송은석 기자 raphacondor@cbs.co.kr)

 

"김신욱의 축구가 울산에서만이 아닌 대표팀에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4개월 만에 다시 '홍명보호'에 승선한 K리그 클래식의 간판 스트라이커 김신욱(25·울산 현대)이 파주 NFC 입소를 앞두고 던진 출사표다.

홍명보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은 196cm 장신 스트라이커 김신욱이 그라운드에 들어가면 선수들이 일명 '뻥' 축구를 하게 된다는 이유로 그동안 김신욱의 이름을 머리 속에서 지워두고 있었다.

그러나 김신욱 스스로 기회를 만들어냈다. 7월 동아시안컵 대회 이후 대표팀의 호출을 받지 못한 김신욱은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 결국 '홍心'을 사로잡았다.

김신욱은 "그동안 헤딩보다 발 기술에 집중했다"며 홍명보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에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밝혔다.

김신욱은 1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스위스와의 평가전에서 원톱 스트라이커 출전의 특명을 받았다. 관심사는 김신욱이 과연 최전방과 2선의 유기적인 움직임을 추구하는 홍명보호의 공격 전개 방식에 잘 녹아들 수 있느냐에 쏠렸다.

일단 김신욱은 자신의 장점을 제대로 발휘했다. 높이와 힘을 겸비한 스위스의 수비수들과 맞서 적극적으로 공중볼을 따냈다.

위협적인 장면도 자주 만들어냈다. 김신욱은 전반 18분 중원으로 내려와 공중에서 완벽한 헤딩으로 이청용에게 패스를 건넸다. 이어 이청용이 문전으로 쇄도하는 손흥민에게 롱 패스를 연결해 결정적인 기회를 이끌어냈지만 손흥민의 슛이 불발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김신욱은 앞서 전반 14분 기성용의 프리킥을 헤딩으로 연결해 스위스의 골망을 흔들었으나 한발짝 차이로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면서 아쉬워 한 장면도 있었다.

그런데 이날 김신욱에게는 헤딩이 전부가 아니었다. 발을 이용한 깔끔한 패스 연결이 예전에 비해 크게 향상됐다. 현장에 있던 축구 관계자들도 "김신욱의 발밑 기술이 좋다는 것을 보여줬다"며 호평했다.

특히 후반전 들어 김신욱의 발에서 시작된 위협적인 공격 기회가 여러차례 나왔다. 김신욱은 후반 11분 감각적인 전진 패스로 이청용이 골키퍼와 1대1로 맞서는 기회를 창출해냈고 2분 뒤에는 좌측 측면에서 기습적인 크로스로 이근호의 완벽한 헤딩슛 찬스를 이끌어냈다.

두 장면 모두 골이나 다름없는 상황이었지만 골키퍼의 집중력이 한수위였다.

김신욱은 결국 기대했던 골을 만들어내지는 못한 채 후반 37분 윤일록으로 교체됐다. 대표팀은 김신욱이 교체된 후 5분 만에 터진 이청용의 헤딩 결승골로 스위스를 2-1로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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