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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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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의 드라마] 시청자들을 들었다 놓았다…18.9% 시청률로 마무리

 

시작은 미약했으나 끝은 창대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비밀'(극본 유보라, 연출 이응복)이 14일 막을 내렸다. 첫 방송 시청률 5.3%(닐슨코리아, 전국), 하지만 마지막 방송 시청률을 18.9%까지 끌어올리며 수목드라마 최강자로 군림했다.

'비밀' 관계자들이 밝힌 초반 목표는 2위였다. 그도 그럴 것이 '비밀'과 동시간대 방송되는 SBS '상속자들'은 '파리의 연인', '온에어', '시크릿가든' 등 흥행불패 신화를 이어온 김은숙 작가의 작품이다. MBC '메디컬탑팀'은 '해를 품은 달' 김도훈 PD와 권상우, 정려원 등이 출연해 관심을 모았다.

'비밀' 극본을 맡은 유보라 작가는 드라마스페셜에서 가장 높은 시청률을 올린 '상권이'를 집필했지만 미니시리즈는 '비밀'이 처음이다. 이응복 PD는 '드림하이' 시리즈와 '학교2013' 등을 연출했지만 멜로는 처음이었다.

그렇지만 막상 뚜껑이 열리고 난 후엔 '비밀'의 독주였다. 매주 시청률 상승이 거듭되면서 수목드라마 동시간대 1위 자리에 안착하더니 마지막까지 그 기세를 이어갔다. 덕분에 광고까지 완판됐다.

이 같은 '비밀'의 반전은 스피디한 전개와 제작진의 뚝심에 기인했다. '비밀'은 치정극이라는 정체성을 16부 내내 잃지 않고 끌고 갔다. 감성은 40대와 60대가 공감할 수 있지만 빠른 연출과 내용 전개로 젊은 층까지 TV앞으로 끌어 모았다.

또한 설득력 있는 캐릭터 묘사로 주요 인물 모두 시청자들의 호감을 얻었다. 매번 당하고 울었지만 자기 앞가림은 똑부러지게 하는 강유정(황정음), 철없는 재벌2세에서 광기어린 사랑으로 성장해가는 조민혁(지성)은 물론 욕망으로 변해가는 안도훈(배수빈)과 서서히 파멸의 길을 걷는 신세연(이다희)까지 "사람이라면 누구나 그럴 수 있다"는 반응을 끌어내며 공감대를 형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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