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블메이커 '내일은 없어' 19금 뮤직비디오(왼쪽)와 팬텀 '신세계' 티저영상
최근 가요계에 19금 콘텐츠가 넘쳐난다. 이전까진 ‘전체 관람가’ 판정을 받기 위해 애썼지만 이젠 ‘19금 판정’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가장 성공한 유닛으로 손꼽히는 트러블메이커는 ‘19금 유닛’으로 불린다. 이들이 발표하는 곡들이 19금은 아니지만 콘셉트나 무대 퍼포먼스가 확실히 아이돌의 범주를 벗어났다. 또 19금 뮤직비디오를 공개해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다.
트러블메이커 소속사 측은 “뮤직비디오를 처음부터 19금으로 가려고 했던 건 아니다. 특성화된 트러블메이커의 이미지에 맞게 과감하고 도발적인 모습을 보여드리고자 했고 곡의 느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부분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이어 “촬영을 했는데 수위가 있었지만 퀄리티적인 측면에서 만족스러웠기 때문에 19금 뮤직비디오를 아예 따로 나눠서 공개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팬텀의 신곡 ‘신세계’ 티저영상은 19금 판정을 받았다. 전라의 여성이 등장한 탓이다. 팬텀 측 관계자는 “노래 가사가 사람의 몸을 신세계에 비유한 것이기 때문에 신체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것”이라며 “19금 판정과 관계없이 그대로 공개할 것”이라고 했다.
이들 외에도 올해 톡식, 계범주, 김소리, 김진표 등 수많은 가수들의 뮤직비디오가 19금 판정을 받았다. 특히 빅스, 마이네임, 송지은 등의 뮤직비디오가 19금 판정을 받았고, 스피드는 결과적으로 15세 판정을 받았지만 자발적으로 19금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들 중 수정을 통해 심의에 맞춘 경우도 있지만 원본을 고수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빅스는 ‘하이드’ 뮤직비디오로 19금 판정을 받았지만 “기획 초기 단계부터 사랑에 상처 받아 괴로워하며 내면이 악하게 변하고 마는 남자의 섬세한 심리와 선악의 양면성을 지킬앤하이드 콘셉트로 표현한 것”이라며 ‘수정불가’ 방침을 내세웠다.
마이네임 역시 마찬가지다. 이종격투기 선수 추성훈과 배우 유오성, 마이네임 멤버 전원이 출연해 부산을 배경으로 화려한 액션을 펼친 ‘베이비 아임 쏘리’(Baby I’m Sorry) 뮤직비디오가 19금 판정을 받았지만 수정을 하지는 않았다.
19금을 고수하는 데에는 곡의 느낌을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한 것도 있지만 환경적인 요인도 있다.
한 관계자는 “워낙 경쟁이 치열해지고 홍보가 어려워진 상황이다 보니 전체관람가라고 해서 딱히 더 많은 사람들이 보거나 홍보효과가 더 큰 것도 아니다. 오히려 ‘19금 판정’을 받아 호기심을 자극하는 것이 홍보효과가 큰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