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난당한 스마트폰 8만여 대를 해외로 밀반출한 조직과 절도범 200여 명이 무더기로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스마트폰 해외 밀반출 조직을 결성해 장물 스마트폰을 밀반출한 혐의로 총책 김모(40) 씨 등 221명을 검거해 김 씨 등 21명을 구속했다고 14일 밝혔다.
김 씨 등은 지난해 4월 68명 규모의 스마트폰 밀반출 조직을 결성한 뒤 지난 3월까지 장물 스마트폰 8만여 대, 800억 원 상당을 매입해 중국이나 홍콩으로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김 씨는 "잡히면 조직원들을 불지 말고 자기 것만 떠안고 간다"는 행동 강령을 만들어 전국적인 점조직 형태로 조직을 운영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스마트폰을 훔친 피의자 153명의 연령대는 10대 53%, 20대 28.1% 등 1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분포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직업별로는 학생, 대리기사, 택시기사, 주부 등 다양했으며 학생의 51.6%로 가장 비율이 높았다.
재범률도 높아 절도 피의자 가운데 30.1%는 동종 전과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스마트폰 절도 수법도 다양해, 찜질방이나 학교 교실에서 훔치거나, 잠시 전화를 쓰겠다며 빌려갔다가 도주한 사례도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절도 피의자들은 김 씨 등 판매 조직이 인터넷 장터에 '분실폰·습득폰 매입'이라고 게시한 광고글을 보고 장물 스마트폰을 팔아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 관계자는 "국내에서 검거된 스마트폰 밀반출조직 중 최대 규모"라면서 "피의자 대부분이 대포폰을 사용하고 주거가 일정치 않아 검거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물 스마트폰 102대와 범행에 사용한 대포폰 6대, 대포통장 50개 등을 압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