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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하락 등으로 채산성 악화…벼랑으로 몰리는 수출 중소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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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사진)

 

NOCUTBIZ
환율 하락 등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수출 중소기업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가지수(2010년 100을 기준)는 전월보다 1.9% 하락한 91.21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2월(89.07) 이후 최저치다.

같은 상품이 5년 전 가격으로 팔린다는 의미다. 물가상승분만큼 이윤이 줄어들게 돼 수출 기업의 채산성은 그만큼 나빠진다.

수출물가지수가 떨어진 주된 원인은 원·달러 환율 하락 때문이다. 원화가치가 상승하는 만큼 기업은 수출 가격을 올려야 손해를 보지 않지만 가격경쟁력 때문에 부담을 떠안는 것이다.

실제, 수출기업들은 현재의 환율이 손익분기점 수준이라고 주장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최근 106개 기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원·달러 환율의 손익분기점은 1066.4원으로 조사됐다.

지난달 원.달러 평균 환율은 1,066.80원으로 이미 손익분기점에 도달한 셈이다.

이 조사에서 원·달러 환율이 10% 하락할 경우 제조업 영업이익률은 평균 0.9%포인트 낮아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KDI(한국개발연구원)의 12일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의 원화강세는 대부분 경상수지 흑자 확대 등의 결과로 자연스럽게 발생한 현상이다.

따라서 경상수지 흑자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수출입 등 상품수지가 현 추세를 유지한다면 원화 강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수밖에 없다.

문제는 삼성전자와 현대·기아차가 우리나라 전체 기업 순이익의 30%를 차지하는 등 재벌 집중이 심각하고, 이들 재벌기업이 수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상황에서 환율 하락으로 인한 피해는 중소기업에 돌아갈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

원화가치 상승의 상당 부분은 소수 대기업들의 수출실적에 의한 것이지만 환율 하락에 따른 채산성 악화 등의 부담은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과 경쟁이 상대적으로 더 치열한 다른 업종으로 전가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중소기업을 보호하기 위한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최근 미국의 경제성장률과 고용지표가 기대 이상으로 선방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하락을 멈추고 소폭 반전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환율은 미국의 출구전략 윤곽이 어느정도 드러나야 방향성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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