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이석채 회장. (자료사진)
KT가 오는 12일 이사회를 열고 이석채 회장의 사표를 수리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11일에도 KT 서초사옥과 계열사, 임원 주거지 등에 대해 전방위 압수수색을 실시하며 KT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석채 회장은 지난 2일 사임 의사를 밝힌 이후 이날까지 출근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 사표제출 사표수리 '속전속결'
KT는 12일 오후 2시에 서울 서초사옥에서 긴급 이사회를 열고 이석채 회장 퇴임과 차기 CEO 선정 절차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아프리카 출장 직후인 지난 2일 사퇴 의사를 표명한 이 회장은 이후 서초사옥으로 출근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자신이 사내 이사인 만큼 12일 이사회에는 직접 참석해 사직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이사회에는 이 회장을 비롯해 김일영 사장, 표현명 사장 등 3명의 사내이사가 참석할 것으로 관측된다.
김응한 미국 미시간대 석좌교수(이사회 의장)와 이춘호 EBS 이사장, 이현락 세종대 석좌교수, 박병원 전국은행연합회 회장, 차상균 서울대 전기컴퓨터공학부 교수, 송도균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성극제 경희대 국제대학원 교수 등 7명의 사외이사 대부분도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이사회에서 주목할 부분은 이 회장의 사표 제출과 수리 여부.
앞서 이 회장은 "새로운 회장이 와서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물러나겠다"며 출구 마련을 요구했지만, 검찰은 10일에도 KT 사옥과 계열사 등 13곳을 전방위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부가 아닌 조사부가 한달만에 3차례 연속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이 회장은 검찰의 압박이 거세지자 즉각 사퇴를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KT 임원수 20% 감소, 인건비 5,000억원 절감을 연내에 완료해 새로운 CEO에 부담을 주지 않겠다는 의사를 전달했지만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면서 즉각 사퇴 카드를 빼든 것으로 보인다.
◈ 사표수리 직후 'CEO추천위원회' 가동KT 이사회는 이 회장이 사직서를 제출하면 바로 수리할 것으로 전해졌다.
KT 관계자는 "내일 이사회에서 이 회장이 사표를 제출하고 바로 수리가 이뤄질 것이란 게 회사 전체 분위기"라고 말했다.
KT 이사회는 사표 수리 직후 경영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당장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한 'CEO추천위원회' 구성 논의가 진행될 지 주목된다.
KT 정관은 이사회가 전임 회장 퇴임 후 2주 이내에 사외이사 7명 전원과 사내이사 1명으로 'CEO추천위원회'를 구성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KT 관계자는 "CEO추천위원회 논의가 당장 내일부터 시작될 수도 있다"고 말해 차기 회장 선정도 급박하게 돌아갈 수 있음을 내비쳤다.
이석채 회장의 사표수리 직후 CEO추천위가 구성되면 단독후보 혹은 공모방식으로 차기 회장 선임 절차가 정해진다.
하지만 남중수 전 KT 사장이나 이석채 현 회장 모두 단독후보 형식으로 추대된 전례가 있어 CEO 추천위원회는 단순 '거수기' 역할에 그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