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무협의 정신을 다룬 영화 '일대종사'로 특유의 세련되고 감각적인 영상미를 뽐낸 왕가위 감독의 전작 '중경삼림'(1994), '화양연화'(2000), '동사서독 리덕스'(2008)가 28일 전국 롯데시네마 상영관에서 나란히 개봉한다.
이번 기획전은 동사서독 리덕스를 '시간의 로맨스', 화양연화를 '금지된 로맨스', 중경삼림을 '이별의 로맨스'로 명명하고, 이들 3편의 영화를 '왕가위, 3색 로맨스'라는 틀로 묶었다.
장국영 장학우 양조위 양가위 장만옥 유가령 임청하 등 당대 최고의 중화권 배우들이 출연한 동사서독 리덕스는 2008년 제6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특별상영된 데 이어 제1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예매 오픈 45초 만에 매진된 작품으로 국내 첫 개봉된다.
원작인 '동사서독'(1994)의 내레이션과 자막을 보강해 이야기를 확장시키고 이해의 폭을 넓힌 것이 특징으로, 지금은 세상에 없는 장국영의 매력적인 모습을 볼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양조위 장만옥 주연의 화양연화는 '인생에서 가장 아름답고 행복한 순간'이라는 뜻의 제목처럼, 기혼 남녀의 이뤄질 듯 말 듯한 사랑을 관능적인 영상과 음악으로 담아낸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