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노동자 10명 중 7명은 단순노무자나 기계조작.조립 종사자이고, 1백만원 대의 월급을 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노동시간이 주당 60시간 이상이라고 대답한 외국인 노동자가 30%를 넘어, 외국인 노동자의 직업이나 보수, 근로환경이 여전히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7일 발표한 '2013년 외국인 고용조사'에 따르면, 국내에 상주하는 15세 이상 외국인은 112만명으로 이중 76만명(67,5%)이 취업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구직 중인 실업자는 3만3천명, 비경제활동인구는 33만3천명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상주 외국인 숫자는 1만2천명 늘었으나 취업자는 오히려 3만1천명 줄어들어, 외국인들도 국내에서 취업이 어려워진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건설업(-2만1천명)과 도소매, 숙박,음식점업(-1만2천명), 농림어업(-8천명) 등의 업종에서 외국인 취업자의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직업별로는 기계조작.조립 종사자(28만4천명)와 단순노무자(25만명)가 전체 외국인 취업자의 70%를 차지했다. 외국인 취업자의 절반 가량(49.6%)은 제조업 종사자였고, 대다수(82.9%)가 50인 미만의 영세 사업장에서 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금수준은 월 평균 100만원에서 200만원 미만이 65.7%로 가장 많았고, 300만원 이상 받는 외국인 노동자는 6.9%에 불과했다. 반면 주당 평균 취업시간이 60시간이 넘는다고 응답한 외국인 노동자는 30.7%에 달했고, 50시간~60시간 미만도 21.4%를 차지했다.
이번 조사는 통계청이 전국을 대상으로 표본 추출된 15세 이상의 외국인 1만명을 대상으로 이뤄졌으며, 응답률을 높이기 위해 영어와 중국어 베트남어 등 13개 외국어로 번역된 조사표가 제공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