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mewhere Place' 앞에 선 포토그래퍼 라이언 맥긴리
이 시대의 '청춘'은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 제목처럼 힘들고 불안하다.
하지만 한켠에는 자유와 희열 그리고 해방을 열정적으로 표출하는 청춘의 모습도 있다.
뉴욕이 반한 포토그래퍼 라이언 맥긴리가 한국에서의 첫 개인전을 통해 '청춘은 모든 불가능에 도전 할 수 있는 힘이자 긍정적인 희망이다'라는 메시지로 이 시대의 청춘을 응원한다.
젊음의 감성을 진솔하고 대담하게 표현하는 라이언 맥긴리의 전시는 내년 2월23까지 통의동 대림미술관에서 개최된다.
스타일리쉬한 가죽점퍼에 얼굴을 반쯤 가린 썬글래스, 그리고 삐딱하게 기대고 서 있는 스키니한 작가의 모습은 반항기 가득한 청춘의 모습 그 자체.
10여 년 전 뉴욕 휘트니미술관에서 개최된 24세 젊은 작가의 최연소 개인전은 지금까지도 영광스러운 꼬리표로 붙어 다닌다.
작가의 사진 속 청춘들은 그 만큼 미국의 미술계에서도 센세이션한 모습으로 큰 관심을 받았다. 개방적인 미국의 미술계에서 센세이션이라는 단어를 달았다는 것 자체만으로도 이번 전시에 대한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번 전시 '청춘, 그 찬란한 기록'에서는 작가의 14년 동안의 기록을 모두 담았다. 초기 작품은 물론 세계 유수의 갤러리에서 전시됐던 작품, 그리고 작가의 일상을 고스란히 담은 스냅사진들까지 여과 없이 보여준다.
젊은 청춘들의 상처와 희망을 담은 모습은 변화된 시대에 따라 그 강도가 더욱 강해졌다. 나체로 자연을 만끽했던 청춘들은 절벽에서 뛰어내리고 사막의 모래바람을 몸으로 느끼며 거친 벌판을 뛰어다닌다.
나체로 석양을 만끽하거나 또는 어두운 동굴 속 높은 바위 위에 아슬아슬하게 몸을 걸쳐 놓은 채 청춘의 자유를 즐긴다. 상처투성이 몸에 신발만 신고 있는 모습으로 카메라 렌즈를 응시하기도 한다.
작가는 "내가 매료된 건 누드 자체보다 사람들의 벗은 몸이 만들어낸 분위기와 감정"이라며 "사진 속의 나체가 융화되는 순간을 마치 일상의 장면처럼 포착해 내려한다"고 전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젊은 세대가 꿈꾸는 환상적인 풍경을 포착한 '로드 트립' 시리즈와 인간과 동물의 교감을 보여주는 '애니멀'시리즈, 그리고 유일하게 스튜디오에서 작업이 이뤄진 흑백 초상화 사진작품을 만날 수 있다.
더불어 작가가 직접 기획한 아이슬란드 록 밴드 시규어 로스의 'Varuo' 뮤직비디오가 함께 전시됐다.
전시 관람료는 성인 5000원, 학생 3000원이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
문의= (02)720-0667